설립 7년만에 당기순이익 50억원 기록 '급성장' ...신약개발도 추진

일단 배가 부르고 나면 또 다른 결핍된 욕구들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GDP가 올라가면서 발달하는 산업들은 따로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 경제대국들에는 있고, 우리나라에는 없거나 초기단계인 것. 레저스포츠, 공연. 건강보조식품도 그중의 하나다.“우리야 고작 비타민C밖에 모르지만 미국인들은 온갖 비타민에 대해 약사 뺨치는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전까지 우리는 골다공증이 뭔지도 몰랐지만 요즘은 관심이 높잖아요. 머잖아 미국인들처럼 될 겁니다.”렉스진바이오텍 권석형 사장은 이렇게 건강보조식품산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건강보조식품 전문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했다. 95년 약국체인인 온누리건강 및 그 회원(약사)들의 출자로 설립된 회사다.국내 건강보조식품업은 현재 성장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매년 시장이 확대되는 중이라 성장성이 돋보이지만 그만큼 식품업체 및 제약업체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져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중소업체들이 주도해 온 시장이지만 최근 이 같은 성장세에 주목해 제일제당, 대상, 롯데제과 등 제조 및 유통에서 경쟁력 있는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99년 이후 통계자료가 없어 정확한 시장규모는 파악되지 않으나 한국건강보조식품 특수영양식품협회의 분석에 의하면 IMF 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여 2001년 1조2,000억원, 올해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대우증권 성시환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대기업들의 진입이 경쟁을 격화시킬 수도 있지만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내용 주요제품은 갱년기 여성용 칼슘과 이소플라본류, 유산균제품, 다이어트식품 등이다. 특히 콩에서 추출하는 이소플라본은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은 품목이다.주요사업 부문은 특수영양식품ㆍ건강보조식품ㆍ신제품개발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특수영양식품이란 환자나 노약자 등 특별한 영양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만든 식품을 말하며 이소칼ㆍ엣센키드ㆍ슬림화이버플러스 등이 이 회사에서 만든 대표적인 제품. 갱년기 여성용 칼슘식품인 이소칼은 지난해 이 회사매출의 약 28%를 차지한 주력상품이며 특수영양식품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52%를 차지한다.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조식품 역시 매년 7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력 사업부문이다. 유산균ㆍ키토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매출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신제품 개발부문은 기능성식품 및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사업이다. 렉스진바이오텍 생명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자체 연구뿐만 아니라 대학 및 공공연구소와의 연계연구를 실시하고 있다.지난해까지는 매출액 대비 R&D투자율이 5% 이하에 머물렀지만 올해 6.68%, 2003년 7.06%로 투자비율을 점차 늘림으로써 앞으로는 매출액의 10% 내외를 R&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공동투자 형식으로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벤처 렉산을 통해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개발성공시 국내 인증 및 판매 등을 렉스진에서 맡게 된다.경쟁력 렉스진바이오텍은 설립주주로 참여한 온누리건강의 약학박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으로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대학병원 및 의약학 포털사이트인 메디온의 의학박사들의 임상검증을 거쳐 최종 판매된다.수입품이 국내 건강보조식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질이 우수한 제품만이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설립 초기부터의 일관된 전략이었다고 권사장은 말한다. 지금까지 기능성식품 관련 분야에서 2건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현재 6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약사들이 주주인 식품회사라서 식품회사에 꼭 요구되지 않는데도 높은 기준을 적용해 임상시험을 거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음성에 있는 제조공장은 GMP공장이다. GMP란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품질 면에서 보증하는 기본 조건으로서의 우수의약품의 제조관리 기준을 말한다.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여러 요건을 구체화한 것으로 원료의 입고에서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 품질관리의 전반에 걸쳐 지켜야 할 규범이다. 권사장은 “식품은 GMP공장에서 제조해야 하는 의무가 없지만 생산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약에 준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통 건강보조식품 분야에서 전통적인 유통 강자는 방문판매와 다단계 판매회사들. 이와 더불어 최근 약국,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건강식품전문점 등이 새로운 유통망으로 떠오르고 있다.회사 내에 판매망을 갖고 있지 않은 렉스진바이오텍은 다단계회사, 제약사, 온누리건강 약국체인 등 다양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비중으로 보면 2001년 매출액의 55.5%(77억원)가, 올해 상반기에는 51.5%(58억원)가 다단계판매회사에 집중돼 있다.이처럼 한 가지 유통채널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회사는 앞으로 약국을 통한 유통비중을 확대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더 길게 보아서는 외국에서 일반화된 양판점 형태의 대형매장을 런칭할 계획도 갖고 있다.지배구조 (주)온누리건강의 최대주주이자 렉스진바이오텍의 공동대표이사 및 최대주주였던 박영순 회장은 지난 7월 렉스진바이오텍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또 박종화 (주)온누리건강 공동대표이사는 렉스진바이오텍의 등기이사였으나 지난 8월 사임했다.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인인 양자가 동사의 등기이사에서 사임함으로써 관계회사인 (주)온누리건강과 동사의 경영을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분리하는 조취를 취한 것.CEO 탐구 / 권석형 사장“정공법으로만 승부할 겁니다”“같은 바이오회사라 해도 약을 만들면 첨단이고, 식품으로 가면 사기꾼이라고들 생각하더군요.” 첫마디를 이렇게 뗀 권사장은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섭섭한 눈치가 역력했다.“렉스진바이오텍은 작지만 탄탄한 기업이고,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회사입니다. 이 쉽지 않은 ‘기피업종’에서 좋은 회사로 성장하는 길은 정도를 걷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96년부터 약국들이 건강보조식품을 유통했는데, 이때 약사들이 실태조사를 나갔다가 충격을 받았던 게 회사가 만들어진 계기다.“우리가 파는 게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제조되는지 몰랐습니다.”‘차라리 이럴 바에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 팔자’고 한 약사 180명이 공동주주로 법인을 만들어 음성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초기에는 여력이 없어 연구개발부문은 아웃소싱했다가 회사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흩어져 있던 개발부문을 하나둘씩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결과들이 축적돼야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권사장은 설립주주로 참여하면서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온누리건강과의 지배구조를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된 후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 자신이 약사출신으로 제약업체인 종근당과 한국파마 등을 거쳤다.약력: 1955년생. 중앙대 약학 석사. 1983년 종근당제약 과장. 1988년 삼아약품 부장. 1992년 한국파마 상무, 공장장. 1998년 렉스진바이오텍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