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사진/ 유연태 여행작가 kotour21@hanmail.net세계적인 관광지 제주도는 여행의 주제를 다양하게 잡아서 코스를 짤 수 있다. 부속 섬 여행을 원하면 우도와 비양도, 차귀도, 마라도, 가파도, 추자도 등을 돌아본다. 영화촬영지 방문이 목적일 경우 <시월애 designtimesp=23166>의 촬영지 우도, <쉬리 designtimesp=23167>의 중문단지, <이재수의 난 designtimesp=23168>을 찍은 아부오름, <연풍연가 designtimesp=23169>의 송악산 등을 이어본다.박물관과 조각공원, 테마파크, 식물원, 동굴, 민속마을 등 교육적 여행지도 많아서 이곳들만 방문해도 2박3일이 모자랄 정도다. 여행사 패키지가 싫다면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대절, 남들과는 색다른 코스를 다녀본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지는 말 것. 잘못 시간을 조절했다가는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제주시청을 출발지로 삼아 동쪽의 조천읍 방면으로 가면 삼양3동에 이르러 제주민속박물관(755-1976)에 닿는다. 화북주공아파트 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이 민속박물관은 향토민속학자 진성기씨가 평생을 수집하고 조사한 민속자료 3,000여점을 전시하는 곳이다. 박물관 마당에는 돌하르방과 무신궁이 자리잡고 있다. 무신궁은 제주도 499개 자연부락의 당신당 중에서 143기를 선정해 전시하는 곳이다.남제주군 한경면 저지리의 저지오름(238m) 근처로 이동하면 분재예술원(772-3701)이 있다. 1992년 개원. 세계 최대의 분재 테마파크라는 평가를 받는 이 분재예술원은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 북한의 김용순 노동당비서, 일본의 나카소네 수상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방문, 명성을 높였다.중문단지나 서귀포시에 숙박장소를 정했을 경우 분재예술원에서 나와 남제주군 안덕면을 경유하게 되는데 그 길에 설록차뮤지엄(794-5312), 소인국테마파크(794-5400) 등을 지난다.중문관광단지 입구로 이동하면 테디베어박물관(735-7100)이 기다린다. 2001년 4월 오픈한 테디베어박물관은 100년간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테디 베어 인형을 구경할 수 있는 이색 박물관.서귀포시로 이동,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가볼 곳이 남제주군 남원읍의 신영영화박물관(764-7777)이다. 3만여평의 대지에 들어선 박물관은 연면적 800평 규모의 지상 2층과 지하 1층으로 지어졌다. 영화의 탄생과 발전, 한국영화사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억새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기생화산인 오름에 가야 한다. 제주도에 분포한 오름은 모두 368개. 억새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는 1112번 지방도의 교래리~송당리 구간, 동부산업도로(97번 지방도)의 대천동 사거리~성읍민속마을 구간, 16번 국도의 송당~성산읍 수산리 구간, 서부산업도로(95번 국도)의 전 구간, 1116번 지방도의 안덕면 동광리~한림읍 금악리 구간 등. 오름 간의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제주도 가을여행 낭만 중의 하나지만 되도록 오름을 직접 올라보는 게 좋다.먼저 가볼 곳이 동부 중산간지대의 아부오름. 수년 전 개봉된 영화 <이재수의 난 designtimesp=23185>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이 오름은 구좌읍 송당리의 건영목장 정문 옆에 솟아 있다. 78m의 깊이로 움푹 팬 분화구의 정상에 올라서면 송당리 일대의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송당리와 성읍민속마을 사이의 16번 국도변에 위치한 용눈이오름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서부산업도로(95번 국도)가 지나는 서부 중산간지대에서는 새별오름, 이달봉, 금오름, 누운오름, 정물오름 등이 즐비하다. 그중 새별오름이 가장 오르기에 좋다. 서부산업도로와 가까울뿐더러 주변의 오름들과 1,000년 전 생겨난 비양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의 조망이 매우 장쾌하다. 특히 이 주변의 드넓은 억새밭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제주도의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고 황홀하다.요즘 인기를 끄는 고급숙박시설인 펜션으로는 동부 중산간지대에의 사랑터울(교래리ㆍ782-0102), 제2산록도로(1115번 지방도)변의 동광휴양펜션(792-8888), 남제주군 안덕면의 카밀리아힐(739-3900), 남제주군 남원읍의 남원통나무집(764-2095), 파도마을(764-9114), 서귀포시 토평동의 가산토방(732-2095) 등이 권할 만하다.카밀리아힐은 5만평 규모로 식물원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은 곳이고, 파도마을의 각 숙소(6개동 30실)에서는 태평양이 눈에 들어온다. 황토찜질방과 식당을 갖춘 가산토방은 눈 쌓인 한라산을 감상하기에 좋다. 모든 객실이 황토로 건축됐다.맛집 / 별주부전통돼지숯불구이 ‘침 꿀꺽’남제주군 남원읍, 영화박물관에서 동쪽으로 200m 떨어진 해안가에 자리한 맛집으로 1층은 식당, 2층은 카페다. 주인이 직접 설계해서 통나무로 지었다. 파도마을 펜션 입구에 자리한 이 집의 대표적 먹을거리는 제주 흑돼지를 숯불에 구워내는 통돼지숯불구이. 고기는 인근의 흑돼지 농장에서 직접 가져다 쓰며 숯불에 구워내기 때문에 향이 기막히다.뜨겁게 달군 돌에 얹어 손님상에 내와 시간이 지나도 온기가 식지 않는다. 1인분에 7,000원. 식당 건물 바로 앞으로는 소나무숲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있고 그 뒤로는 남원 해안도로가 펼쳐져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밤이면 식당 야외에 대형 스크린이 펼쳐져 뮤직비디오나 영화 등을 상영한다. 신용카드 사용 가능, 주차 30대 수용.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 서귀포시 사람들도 깔끔한 맛집 하면 이 집을 첫손에 꼽는다. 예약전화는 064-764-9988.◆ 여행메모(지역번호 064): 제주도청 관광문화국 관광홍보 담당(710-3341~3), 제주시청 문화관광국(750-7713),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735-3543), 문화공보실(735-3227), 북제주군청 문화공보과(741-0221), 관광교통과(741-0544), 남제주군청 관광공보과(730-1221, 1209).맛집으로는 신현대식당(제주시 건입동ㆍ갈치회ㆍ721-8803), 청해원(제주시 노형동ㆍ자리물회ㆍ744-6677), 서원리조트(애월읍ㆍ꿩샤브샤브ㆍ799-7101) 등. 제주시내의 숙박시설로는 특관광호텔 외에 중가의 비즈니스호텔을 들자면 일도1동의 대동호텔(722-3070)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