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정경진 월드콤 여행기자/사진ㆍ지미연(KaMP)/취재협조ㆍ샹그리라 리조트 서울사무소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코타키나발루공항에서 차로 40여분 거리. 울창한 열대림 사이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마을을 풍경으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샹그리라 라사리아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리조트에 들어서면 ‘환영의 징’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단 한 명의 손님이 오더라도 징은 어김없이 울려댄다. 마치 외부 세상에 보이지 않는 장막을 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징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꿈같은 휴식은 시작된다.리조트를 제외하고는 문명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외딴곳에 위치한 라사리아는 말레이시아 말로 ‘행복한 시간’(Happy Time)을 의미한다. 이곳에서 느끼는 행복이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연에 동화돼 버리는 자유로움이다. 혼자라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한 곳이다.라사리아에서는 시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바의 방식으로 높게 만들어진 지붕이 인상적인 라운지를 시작으로 건물의 어느 곳을 둘러봐도 시계가 눈에 띄지 않는다. 느긋한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행복한 시간은 남지나해 한복판에서 멈춰버리게 되는 것이다.필요한 모든 것은 리조트 내에 있다. 누구도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나가 봤자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는 한적한 곳이기 때문에 나갈 필요도 없다.리조트 전면에는 길이 3㎞에 달하는 아름다운 백사장이 남지나해를 향해 펼쳐져 있다. 에메랄드 색으로 반짝이는 바다는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면서 시원한 바람을 몰고 와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식혀준다. 발가락을 간질이는 고운 모래해변을 맨발로 걷다 보면 미풍에 너울거리는 요트의 움직임이 평화롭다. 날카로운 엔진소리가 거슬리는 동력 해상스포츠는 이곳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리조트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울창한 열대림에는 오랑우탄과 삼바사슴, 긴꼬리 마카큐 등 많은 동물들이 야생 그대로 살고 있는 자연보호공원(Nature Reserve)이 64에이커 면적에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수컷 1마리를 포함해 모두 6마리의 오랑우탄이 관광객들 곁에서 재롱부리는 광경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자연서식지와 리조트가 조화를 이루며 공생하고 있다.5년째 공원에서 레인저로 근무하고 있는 아드리안 고본씨(24)는 한국에서 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대~한민국”을 우리말로 외쳐 일행들을 놀라게 했다. 월드컵을 통해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는 그가 그동안 배운 한국말을 열심히 기억해내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안정환 선수의 팬이라는 그는 “한국관광객들은 정이 많아 친근한 느낌을 준다”며 “한국말을 열심히 배워 한국사람들과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내리쬐는 태양과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은 야외 수영장으로 몰려든다. 아이들과 함께 온 휴양객들이 많은 듯 풀장에는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마련된 풀(Pool) 바에서는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도록 다양한 간식거리와 음료를 준비해 놓고 있다.말레이시아식 야외 포장마차의 식단이 마련된 테피 라웃은 백사장으로 밀려드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운치 있는 식사를 하기에 제격인 레스토랑이다. 밤이 되면 이곳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식 음식들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 뷔페식당으로 바뀐다.리조트에 횃불이 밝혀지기 시작하면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인 해변가의 코스트 레스토랑이 가장 눈에 띈다. 바닷속 생물들의 형상을 테마로 내부를 장식한 코스트는 천장에 거대한 인조 해파리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캘리포니아식 레스토랑이다. 벽은 조개껍질 모양으로 장식해 마치 잠수함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라사리아는 멋진 골프장도 갖고 있어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조트 뒤편에 조성된 달릿 베이 골프클럽(18홀ㆍ파72)에서는 아름다운 해안선의 지리적 조건을 최대한 살린 165에이커 크기의 페어웨이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수많은 벙커와 습지를 극복해야 하는 이곳은 탐바랑강과 웅장한 키나발루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주변 풍경이 인상적이다.◆ 여행메모1. 예약 및 문의 : 참좋은여행사(02-593-9111)샹그리라 리조트 한국사무소(02-756-4488ㆍwww.ishangri-la.co.kr)2. 찾아가는 길 : 인천 ↔ 코타키나발루매주 금요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말레이시아항공을 이용한다. 인천에서 코타키나발루까지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환전 : 코타키나발루에서는 현지의 링기트(RM)화를 사용하므로 공항에서 출국시 환전하는 것이 좋다. 1링기트는 약 350원.3. 여행상품 : 자유여행상품은 74만9,000원(조식 포함), 전 일정 호텔식은 89만9,000원. (아이들을 동반할 경우 1인당 60만원 추가.)4박6일 상품으로 매주 금요일 출발.자유여행상품은 호텔숙박과 조식, 공항세, 보험료,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교통비 포함.전 일정 호텔식 상품은 호텔숙박과 조ㆍ중ㆍ석식, 한국인 가이드가 있는 시내관광비용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