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 채권에 분산 투자...가입 전 환매수수료 . 신탁보수 . 기준가변동 등 꼭 살펴야
“종합주가지수 600선은 분명히 바닥권이지만 아직 국내외 경제변수들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간접투자상품 중 주식형보다 주식편입비율이 다소 낮은 주식혼합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증권사 PB의 설명이다. 주식형과 채권형 상품을 제외한 펀드를 일컫는 혼합형은 말 그대로 주식과 채권 등이 혼합된 상품이란 뜻. 종류는 금융자산을 주로 어디에 투자하는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이 그것이다. 만일 주식 등에 더 많이 투자한다면 주식혼합형으로 분류되고, 반대의 경우는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된다.전문가들이 혼합형 상품을 권하는 이유는 주식투자와 채권투자의 장점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식형보다 위험부담이 낮고 순수채권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안정적’인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다.국내 대부분의 투신사에서 혼합형펀드를 운용하며 이를 판매하는 곳도 은행, 증권사 등 다양하다. 상품의 종류도 수백 가지에 이른다. 종류가 많은 만큼 투자자는 투자설명서 등을 꼼꼼히 챙기고 상품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예를 들어 지난 8월20일 설정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템플턴밸런스드20채권혼합1’ 펀드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일단 ‘추가형’이란 점을 알 수 있다. 추가형은 언제라도 구입 및 환매가 가능하며 따로 신탁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단위형과 구별되는 용어다. 또한 투자설명서에는 운용방침도 기재돼 있다.이 상품의 경우는 신탁재산의 60% 이상은 채권에, 20% 이하는 주식에 투자한다. 다음은 신탁보수와 관련된 사항이다. 투신상품에 가입할 경우 투자자는 위탁회사, 판매회사, 수탁회사 및 일반사무수탁회사에 각각 신탁보수를 주어야 한다. 위탁회사는 펀드운용사를 말하며 판매회사는 은행, 증권사 등 이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수탁회사는 펀드에 편입된 채권을 수탁하며, 일반사무수탁회사는 사무처리를 도와준다.예로 든 펀드를 보면 위탁회사(연 0.48%), 판매회사(연 1.12%), 수탁회사(연 0.04%) 일반사무수탁회사(연 0.02%)에 총 1.66%의 수수료가 나간다. 가령 1,000만원을 가입했다면 신탁보수로 연간 16만6,000원을 부담하는 셈이다.일단 가입을 했다면 이후에는 수시로 ‘기준가’를 살펴봐야 한다. 기준가는 펀드에 편입된 자산의 총액을 산출한 후 운용비 등을 차감한 순자산총액을 구해 그날의 수익증권의 총좌수로 나눈 수치다. 대체로 운용 첫날의 기준가는 ‘1,000’인 경우가 많다. 수익증권 가입은 이를 기초로 한다.만일 가입 첫날 기준가가 1,000이었지만 향후 확인했을 때 950으로 하락했다면 5%의 손실을 본 것이다. 예로 든 펀드의 경우 지난 11월26일 현재 기준가는 1,008.2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을 추천한 은행 PB는 “채권비율이 높아 안정적”이라며 “주식편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상승기에 정기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혼합형 상품의 인기는 설정액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투신협회 자료에 의하면 11월25일 현재 혼합형 상품의 설정액은 47조5,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뮤추얼펀드를 제외한 전체 펀드 설정액의 27.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MMF 설정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