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사랑21 프로그램 가동 등 지역밀착경영 앞장...2년 연속 흑자행진 견인

심훈부산은행장심훈 부산은행장(61)은 2년 연속 최고 순이익을 올린 ‘톱 뱅크 CEO’이다.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2000년에 102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2001년 532억원으로 창사 이래 사상 최고의 순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9월 말 현재 1,277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최고기록을 연거푸 깨고 있다.(연말 순익 1,600억원 추정) 연평균 순익증가율 또한 400%로 가히 폭발적이다.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 요인으로 저원가 예금의 구성비가 42.78%로 전년보다 4.24%포인트 높아져 펀딩 비용 감소에 따른 순이자 마진이 높아진 것과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는 등 수익원이 다변화됐기 때문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이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이 각각 24.03%와 1.27%에 달하는 등 경영지표들이 초우량 은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금도 종전보다 50% 이상 늘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월 말 현재 12.99%에 이른다. 지난 99년 발행한 3,0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2,582억원이 지난 6월 자본금으로 전환돼 총납입자본금이 7,334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경영성과는 심행장이 2000년 취임 직후 벌여 온 각종 프로젝트들이 효과를 보면서 올릴 수 있었다.심행장은 취임 직후 줄곧 대형 시중은행이 맡아온 부산광역시 시금고를 유치해 은행의 이미지를 높인 데 이어 2001년 3월 조직을 전투형인 사업부제로 재편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1년 2단계 전략인 ‘내 고장 사랑 21 프로그램’도 펼쳤다. 이는 지역밀착영업, 이미지 제고, 지역사회 공헌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전개됐다.심행장은 “직원 대부분이 부산출신인 점과 지역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을 철저히 공략했다”고 말한다. 심행장은 직원들에게 지역단체 등에 가입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도록 권장하는 한편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월 1회씩 전임직원이 참여하는 지역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단골고객 및 거점 확보, 브랜드 가치 등 무형자산 축적이 중요하다는 심행장의 평소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심행장은 글로벌화를 위해 올해만 4회(29일)에 걸쳐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일본의 최우량 지방은행인 시즈오카은행과 야마구치은행을 방문해 은행경영과 관련한 정보의 교환과 직원연수 등 인적교류사업을 추진했고,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을 찾아 지방은행으로는 최초로 포괄적 업무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또 미국의 초우량 지역은행인 와초비아은행 등과 연수 등 인적교류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다.이런 성과에 힘입어 심행장은 올해 부산광역시, 중소기업청 등 7개 기관으로부터 각종 상을 수상했다. 심행장은 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전문인력 육성 및 확보를 꼽는다. 이에 따라 지점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데일 카네기 최고경영자 과정을 연수하도록 하며 자본시장본부장에 40대의 외부인사를 영입하여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외부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하는데도 적극 나섰다. 국제금융분야에 외국계 은행 부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심행장은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사항으로 강력한 리더십과 명확한 비전 및 핵심가치 제시, 일에 대한 열정, 공정한 룰에 의한 평가와 보상 등을 든다. 심행장은 후계자 육성과 관련해 “잠재역량을 갖춘 후보군을 조기에 발굴해 경력관리를 통해 다양하고 어려운 업무를 경험하게 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내년 동남산업벨트지역으로 영업 확대2003년은 국내외 위험요소 증가, 은행 대형화 및 겸업화 급진전 등으로 경영환경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일즈 파워 극대화, 변화적응 사업모델 구축, 비용 효율적 프로세스 구축, 역동적 기업문화 조성 등 4가지 핵심전략을 수립했다.주요사업으로 부산광역시 시금고 재유치와 동남산업벨트지역으로의 영업확대를 우선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심행장은 “대형합병은행의 공격적 영업 등으로 적자생존 원칙이 더욱 철저히 적용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을 감안할 때 부산지역과 경제적으로 연계성이 높은 울산, 양산, 김해 등 동남산업벨트지역으로 영업의 지역적 외연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영업력 및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도 주요사업 중 하나다. 심행장은 부산은행이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은 뛰어나지만 지역은행의 속성상 1인당 생산성이 다소 낮은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이의 해결책으로 후선업무 집중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 영업점 직원들이 상담 및 마케팅 등 부가가치 창출 업무를 전담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6시그마 경영혁신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콜센터 등 저비용 채널 확충 사업도 내년에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금융국제화에 대비하는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부산은 21세기 동북아 중심항만이자 국제관광지역으로 선진금융거래의 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심행장은 “외국 초우량 은행에 대한 벤치마킹과 제휴를 강화해 은행 내부의 역량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심행장은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의 팬이다.그는 요즘 읽고 있는 <미래경영 designtimesp=23293>과 관련, “현대 경영학의 흐름에 대해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책”이라며 드러커 교수의 또 다른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 designtimesp=23294>를 추천했다.약력 : 1941년 부산출생. 60년 부산고 졸업. 66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87년 미국 예일대 대학원 졸업(경제학 석사). 66년 한국은행 입행.88년 한국은행 비서실장. 92년 한국은행 자금부장. 1994년 한국은행 이사. 98년 한국은행 부총재. 2000년 7월~현재 부산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