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구성원의 의견 반영·컴퓨터 기반 시스템 필수적… 공정성도 염두에 둬야
앞으로 선택적 복리후생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제도설계부터 조사까지 구성원 참여 열어놓아야조직에서 새로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특히 선택적 복리후생제도처럼 임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복리후생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이를 위해서는 제도를 설계할 때부터 설문조사나 포커스그룹 인터뷰 등을 실시해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동시에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다양한 선택 옵션을 설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한 예로 제록스는 라이프사이클 어시스턴스(LifeCycle Assistanc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구성원들의 실태와 의식을 조사하여 그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내용과 범위 면에서 지속적인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운영 초기에는 육아 관련 비용에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건강 관련 비용, 대학원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더욱 다채로운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토대로 제록스처럼 구성원들의 라이프사이클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연령층에 따라 구성원들의 니즈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40대의 경우 자녀 학비와 같은 사항들을 더 선호하지만 20~30대의 경우 주택자금 대출 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결혼 등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해 패키지 형태의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계하기도 한다.구성원들이 느끼는 공정성에 유념이퀄 트리트먼트(Equal Treatment)는 구성원들이 느끼는 공정성을 의미한다. 이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하에서는 복리후생비가 ‘금전적 보상’과 유사하게 작동하므로 두 가지 측면에서 공정성을 유념해야 한다. 먼저 조직 내적으로 구성원들에게 복리후생비를 지원할 때 균등하게 지원할 것인지 차등을 둘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일본기업 베네사의 경우 일률적으로 정액을 지급하는 반면, 세이토모는 부양가족수에 따라 기본 금액에 추가적으로 복리후생비를 지급하기도 한다. 기업문화나 정책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성과와 역량에 따른 처우 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조직문화 속에서는 균등한 금액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반면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갖춘 조직 속에서는 연령이나 직급, 근속연수, 부양가족수 등을 고려해 지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직 외적으로는 동종업계의 경쟁사가 구성원들에게 지급하는 복리후생비 규모를 고려해야 한다. 물론 조직규모, 연수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절대적 수치에서 차이가 클 경우 선택적 복리후생제도가 오히려 구성원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선택적 복리후생제도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임직원의 개별 취향에 맞춘 복리후생제도를 수작업만으로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또한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에서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선택하는 일은 개별 구성원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일부 사례를 보면 의사결정이 용이하지 않아 구성원들의 프로그램 활용도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그러므로 과거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각 구성원들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선택한 보편적인 조합을 제시해 주거나 전문가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해주는 것이 제도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