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수수료 없는 것 강점...기준가와 시가 괴리 작은 펀드 선택해야
‘단기자금운용에 유리하다.’전문가들이 머니마켓펀드(MMF)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한 증권사의 PB는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당분간 주식투자는 미루고 지금은 MMF에 돈을 넣는 편이 낫다”고 충고한다. 그의 말처럼 MMF는 투신사의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이다. 펀드에 포함되는 금융자산은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잔존만기 1년 이하의 국채 및 통화안정증권 등 만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MMF는 신종MMF와 클린MMF의 두 종류로 나뉜다. 투자대상을 일정등급 이상의 채권이나 기업어음으로 제한한 클린MMF와 달리 신종MMF는 제한이 없다.MMF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처럼 환금성이 높으면서도 연간 기대(목표)수익률은 4~5%대라는 점이다. 환금성이 높다는 것은 투자기간의 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환매신청을 하면 즉시 현금(원금+이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주식형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는 월요일에 환매신청을 하면 목요일에 돈을 찾을 수 있는 반면, MMF의 경우 신청한 즉시 돈을 받을 수 있다.단 클린MMF의 경우는 30일 이내에 환매신청을 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환금성 높아 ‘인기’또한 시가평가를 하지 않고 장부가평가를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시가평가는 매일 달라지는 채권의 가격을 펀드의 기준가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 채권형펀드의 가입률이 저조해지는 것도 바로 이 시가평가 때문이다. 물론 시중금리가 하락해서 채권가격이 상승한다면 펀드수익률이 높아지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반면 장부가평가는 채권 내 금융자산의 편입시점부터 상환시점까지 발생이자를 매일 계산해 펀드수익률로 고려하기 때문에 금리변동 위험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에 MMF를 판매하는 은행과 증권사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투자신탁협회 관계자는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위탁계좌의 돈을 MMF계좌로 옮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하지만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시가가 장부가의 0.5% 하회시에는 채권시가평가가 적용된다’는 규정이다. 예컨대 MMF의 장부가가 1만원인데 시가는 9,950원 밑으로 하락한다면 이때는 장부가로 평가하지 않고 시가로 평가한다는 뜻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MMF 투자에서도 경우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투신협회 관계자는 “MMF가 비교적 안전하기는 하지만 몇 달 전 금리가 불안할 때 기준가가 낮아진 적이 있었다”며 “MMF 투자에서도 손실이 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소개했다.그렇다면 많은 상품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우선 기준가와 시가의 괴리가 작은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기준가와 시가의 차이가 크면 시가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고,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창구 직원에게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다음으로 기준가의 변동이 심하지 않은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 기준가의 변동이 심하다는 것은 부실채권이 다량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