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머스 소웰 지음/서은경 옮김/물푸레/2002년/424쪽/1만3,000원

하나둘씩 늘어가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귓가를 자극하는 캐럴만큼이나 요즘 거리에 부쩍 늘기 시작한 진풍경이 있다. 삼삼오오 모인 무리들이 학창시절 시험시간에나 볼 수 있었던 OMR카드에 컴퓨터사인펜으로 숫자를 적고 있는 모습을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희소성, 즉 ‘사람들은 현재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원한다’는 현실적 제약이 이들을 새 복권 ‘로또’에 매달리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저자인 토머스 소웰 스탠포드대 교수는 경제학의 희소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 역사상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만큼 자원이 풍부했던 적은 없었다.미국의 경우 1인당 실질소득이 30년간 50%나 증가했지만 중산층 가정은 여전히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적은 이윤을 위해 너무나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하늘에서 왜 만나가 내리지 않는가에 대해 불만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개의 사람들은 희소성이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지출의 개인적 책임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시티즌 경제학 designtimesp=23313>은 이처럼 희소성이나 대체적 용도 같은 경제학의 주요 개념을 이론이 아닌 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보여준다. ‘일반 대중을 위한 경제학 안내서’를 표방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학에 대한 접근 자체를 달리하고 있다.저자는 경제학이 돈을 벌게 해주거나 주식시장의 등락을 예측하게 해줄 거라는 ‘오해’는 버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희소성이나 가격, 인센티브 등의 간단해 보이는 개념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경제학이란 개인의 재정적 운명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물질적 부에 관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경제학은 가격과 관련된 원인과 효과, 산업과 거래 등을 다루며 이러한 요소들이 희소 자원분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전국민의 물질적 생활수준이 향상되는지의 여부를 관찰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이 책은 가격에 따른 인과관계에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가격규제가 저소득층에 가져오는 결과를 그 한 사례로 보여준다. 거래비용이 거래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진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가난한 사람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하지만 저소득층이 높은 가격과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이유를 단지 개인적 탐욕으로 보고 가격통제와 이자율상한제를 도입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자는 이 같은 예를 들어 많은 정책의 실패가 관료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합리적인 행위의 결과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결국 경제학은 철학이나 우선순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선택에 대한 합리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학문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또 경제학의 인과관계는 인센티브와 그 결과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정책들을 내놓는 정치인들의 주장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이 책은 가격, 노동과 임금, 국가경제, 국제경제 등 경제학의 각 분야에 대한 설명이 독립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일반 대중을 위한 이 경제학원론을 어떤 분야부터 읽어도 무방한 책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장에서 던지고 있다.‘기본 경제학은…정책과 제안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이 책이 이러한 목적에 공헌했다면 그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일본서평 / 공감 엔진:시대를 앞서가는 초(超)마케팅기획에서 판매까지…‘고객과 공감하라’● 기카와 교지 외 지음/프레지던트사/2002년/283쪽/1,850엔시장에 내놓은 제품이 타사의 제품보다 분명 더 우수한데도 잘 팔리지 않을 때도 있다. 또 충분한 광고와 홍보를 하는데도 시장점유율에 변동이 없을 때도 있다. 기업들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고민하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그것은 오늘날 시장의 성격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상품의 질과 광고, 홍보도 중요하지만 오늘날 이것들은 한 지점에 중심을 둬야 한다. 바로 고객의 마음이다.마케팅전문가 기카와 교지가 저술한 <공감 엔진 designtimesp=23345>은 상품이 가지는 파워, 즉 고객들의 주목을 끌고 구매욕구를 일으켜 시장점유율 상승을 유도하는 힘으로써 ‘공감 엔진’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저자는 오늘날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마케팅 기점이 소비자와의 공감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공감은 시대, 그리고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브랜드 전략과 고객만족도 공감이라는 요소에 달려 있다. 고객이 주인인 오늘날, 물건이 팔리는 기준과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기호, 감성, 체험, 삶의 방식 등 고객의 주관적 가치에 있고 기업활동의 모든 것들도 이러한 요소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의미다.즉 공감이란 구매할 때의 고객의 주관적 가치, 그리고 기업과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일치감을 뜻한다. 이것은 고객의 단순한 호의나 만족을 넘어선 데 있으며 상품ㆍ서비스와 고객의 마음을 연결하는 유대감의 창출이다. 이러한 공감을 움직이는 힘이야말로 성공기업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저자는 공감을 일으키면 상품과 서비스는 바로 ‘브랜드’가 형성되는 것이며 이는 곧 기업의 자산이 된다고 말한다. 믿고 좋아하는 기업의 상품은 신제품의 시장도입, 경쟁제품과의 경합 속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더 중요한 것은 공감이야말로 시대를 앞서나가는 엔진이라는 점이다. 시장유형과 고객의 요구가 다원화된 어려운 환경에서 공감을 통한 고객의 직간접적 지원이야말로 시대를 읽고 앞서나가는 데 필요한 밑거름이 된다. 따라서 이제 가격, 마케팅, 광고, 홍보, 판매전략, 고객 서비스 등 모든 것은 공감이라는 토대 위에서 구축되고 실행돼야 한다.이 책은 공감 엔진에 대한 개념설정부터 공감의 분기점, 공감의 구조, 공감 수요, 공감 순환 마케팅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상품기획과 최종판매에까지 공감이라는 요소가 침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경영자들이 반드시 참조해야 할 책이다.최종옥ㆍ북코스모스 대표 jochoi@bookcosmos.com신간 안내1분이 만드는 백만장자마크 빅터 한센 외 지음/이순주 옮김/북@북스/528쪽/1만4,500원‘10년 안에 100만명의 백만장자를 탄생시킨다.’ 저자들은 단 1분에 100만달러를 벌 수 있는 도구와 길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매일 1분을 투자하고, 또 1분밖에 걸리지 않는 사소한 기법들을 이용하면 누구나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왼쪽 페이지에는 이를 위한 비결을 나열하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주인공이 무일푼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소설을 담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신세기 랩소디정운영 지음/산처럼/368쪽/1만3,000원일간지의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99년부터 최근까지 쓴 91편의 글을 묶었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저자는 이 책에서도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세기는 9ㆍ11테러라는 최악의 메시지로 출발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 우울하고 비관적인 세기말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21세기를 문화와 경제, 정치ㆍ사회분야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포스코, 멈추지 않는 진화포스코 PI프로젝트 추진팀 지음/21세기북스/216쪽/1만원포스코는 지난해 30개월간 추진해 온 경영프로세스 혁신 작업(PI)을 마쳤다. 이렇게 탄생한 포스코의 신시스템 ‘포스피아’의 성과를 점검하는 책이다. 직접 PI를 추진한 당사자이기도 한 저자들은 포스코가 PI를 통해 납기를 단축하는 등 고객중심의 경영을 일궈냈다고 주장한다. 혁신의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어난 문제점까지 냉정하게 짚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미덕.부동산으로 대박 나는 99가지 쪽박 차는 32가지박성태 외 지음/굿인포메이션/384쪽/1만2,000원저자들은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의 청약경쟁률, 정부가 발표한 빌딩 투자수익률 등의 예를 들어 부동산 투자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처럼 달라진 부동산 투자 환경에서 노려볼 만한 틈새시장 정보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안정적 투자기법을 덧붙이고 있다. 올해 정부의 부동산 관련 주요대책도 정리했으며 각종 규제에 대한 대응법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언제나 끝에서 끝까지다신현림 지음/바다출판사/256쪽/1만원떠오르고 있는 30대 전후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저자의 감성으로 걸러낸 에세이집. 다양한 작품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특히 현대미술이 그려내는 인간의 성(性)에 주목한다. 작품들이 주는 매혹을 크게 삶과 죽음, 희망과 웃음, 관계와 소통, 사랑과 섹스의 네 가지 코드로 분류해 보여주고 있다. 현대예술의 이해를 통해 우리 문화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갖자는 것이 저자의 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