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과감한 정부지원으로 전자무역 창구 살려야" 목소리 높여
“하나도 생존, 둘도 생존입니다.” 거래알선 정보에 대해 과감히 유료화를 선언한 티페이지글로벌(www.tpage.comㆍ대표 심은섭) 관계자의 말이다.티페이지글로벌은 지난 11월25일자로 기본적인 거래제의를 할 수 있는 유료회원 등급(이코노믹 회원)의 경우 연 99달러, 각종 온라인 마케팅 수단을 비롯한 홍보마케팅 유료회원 등급(프리미엄 회원)은 연 399달러의 회비를 받는 서비스의 유료화를 단행했다.경쟁업체들이 여전히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티페이지글로벌이 위험을 무릅쓰고 유료화를 선언한 것은 그만큼 ‘사정’이 절박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다른 e마켓플레이스들은 여유로운가. 대답은 ‘노’다. 이씨플라자(www. ecplaza.netㆍ대표 박인규)와 이트레이더(www.e-trader.comㆍ대표 이홍렬)는 얼마전 합병을 추진하다 실패했다.양사의 합병추진은 수익모델이 불투명한 가운데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비용을 줄여보자는 것과 이를 계기로 추가 자금조달을 하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 한국무역협회라는 응원군이 있는 EC21(www.ec21.netㆍ대표 권태경)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역시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e마켓플레이스 위축때는 전자무역 차질수십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수백만명의 바이어가 방문하며, 하루 수백건의 신규 오퍼가 올라온다는 국내의 ‘세계적인’ 무역 e마켓플레이스들의 현주소다.왜 이런 사태가 빚어졌을까.직접적인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기도 전에 벤처거품이 붕괴되면서 투자자금이 끊긴 데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e마켓플레이스들이 가장 크게 기대했던 거래알선 정보제공의 유료화에 실패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회원확보에 급급해 유료화에 적극 나서지 못한 e마켓플레이스들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유용한 정보를 공짜로 이용하는 데 익숙해진 무역업체들도 면책받을 수 없다.국내 e마켓플레이스들이 극한의 상황에 몰릴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무역업체에 돌아간다. 불편을 감수하고 고비용을 지불하면서 해외 e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국내 e마켓플레이스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특수직물 수출업체인 서흥의 한 관계자는 “e마켓플레이스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고 있고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e마켓플레이스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면 유료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이창우 한국글로벌커머스협회 회장은 “무역 e마켓플레이스를 단순한 민간영리기업으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무역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차원에서 무역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지원 및 육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회장은 국내 무역 e마켓플레이스들이 무너질 경우 국내 무역시스템의 전자무역체제 이행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밖에 e마켓플레이스들도 독자적인 생존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오퍼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신용정보 제공과 연계한 서비스로 유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또 무역 인큐베이팅이나 수출대행 등 부가서비스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