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3년 만에 1,000만달러 수출, 지방영업 강화...환경캠페인도 앞장

소니(SONY)는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휴대용 컴퓨터, 새로운 저장매체 메모리스틱을 이용한 디지털카메라, 디지털비디오카메라, MS워크맨,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디지털 방송장비 DVCAM 등을 끊임없이 선보여 왔다. 국내에는 지난 90년 진출한 이후 명품가전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왔다.그동안 소니코리아(www.sony.co.kr)는 워크맨을 시작으로 평면 컬러TV, VTR, 각종 디지털 제품, 반도체 핵심부품 등을 국내 시장에 쏟아냈다. 최근에는 최첨단 방송장비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섰다. 설립 3년 만에 ‘1,000만불 수출탑’을 받았고, 2000년에는 국내 소니 계열사인 소니전자코리아(SEK)와 함께 10억달러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전남 광주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지역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 부산사무소를 남부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남부지방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세일즈와 마케팅 부문 등 사업연계성과 유사성이 높은 부문을 통폐합하고,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순환보직제를 실시해 경험할 수 있는 업무범위를 최대한 넓히기로 했다.이와 함께 성과와 능력 위주로 연봉을 차별화하고 직원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취지로 내년 초 일본 본사 및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 주재원을 4명 이상 파견시킬 게획이다.고객 니즈 예측 노하우가 성공열쇠제품출시에서도 봇물이 터지고 있다. 우선 핑크, 블루, 옐로, 화이트 등 각 4가지 색깔의 CD 워크맨 신제품을 내놨다. 충전지 2개와 알카라인 건전지를 같이 쓰면 110시간 동안 연속 재생할 수 있고, 충전용 스탠드에 올려놓기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된다. 특히 소니가 개발한 전자충격보호 기술인 ‘G-프로텍션’을 적용해 운동 중에도 끊김 없이 고른 음질을 들을 수 있다.400만 출력 화소에 도트당 1,677만가지 색 표현이 가능한 고성능 디지털 포토 프린터도 출시했다. PC나 TV에 연결해야만 인쇄할 이미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존 제품과 달리 AV케이블 없이 본체에 장착된 LCD창에서 이미지를 확인한 뒤 바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또 프린터에서 모든 사진에 슈퍼코팅을 입혀 사진이 변질되지 않고 이물질이 묻어도 변색되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4×6 사이즈 사진을 장당 90초에 출력할 수 있고, 무게도 2㎏밖에 되지 않는다.지난해부터 ‘지구는 하나, 자연도 하나’라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대한수중협회 등 여러 단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수중 쓰레기는 물론 보트를 이용한 수면 쓰레기 수거와 주변을 정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양평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한강 수중 정화활동, 청소년 환경보호캠프, 환경보호캠페인 사진전 등을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소니그룹의 세계적인 자원봉사활동인 ‘Someone Needs You’(누군가 당신을 필요로 한다)에도 동참하고 있다. 직원 가족들까지 참여해 남한산성 주변의 등산로를 청소하고 산에 나무를 심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 전국미전, 전국체전과 함께 전국 3대전의 하나인 전국과학전람회도 지원한다.소니는 구매조건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방송기자재 분야에서도 세계 수위를 지키키고 있다. 소니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설명이 충분해지는 브랜드 파워 덕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미리 예측해 개발하는 소니의 노하우는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마인드에서 시작된다.1960년 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 텔레비전을 개발해 텔레비전 역사에 획을 그었고, 68년 ‘트라이니트론’(Trinitron)을 처음 출시해 기존 브라운관보다 선명하고 정확한 이미지를 흔들림 없이 만들어냈다. 소니 TV가 세계적인 명품이 된 것도 그런 과정에서였다. 소니는 사라져 가는 소리의 감동을 보존하기 위해 트랜지스터의 기술을 개발, 테이프레코더에 도입했다. 더욱더 고음질화를 좇아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다.소니는 VTR 분야에서도 기존 크기보다 50분의 1 사이즈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오랫동안 방송국과 항공사들에 인기를 얻었다. 홈시어터 5.1채널 시스템은 최신 디지털 가상 스피커로 홈시어터 부문의 선두를 지켰다. 이외에도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등을 개발해 디지털 사진 시장에서 각광을 받게 됐다.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은 PC에 연결해 본인이 쉽게 사진을 가공할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앨범을 만들고 e메일로 전송하거나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프린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앞으로 메모리스틱 하나로 소니의 모든 제품들을 연결해 영상, 음성, 문서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가 서로간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제품전략을 갖고 있다. 이른바 소니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UVN’(Ubiquitous Value Network)이 바로 그것이다.브라이트 뷰 듀얼 컴포넌트 스크린으로 완벽한 컬러 콘트라스트와 넓은 뷰잉 각도를 실현시킨 프로젝션 TV, 다이렉트 터치 에디터 채용으로 히드 퍼레이드 녹음, 셀렉트 싱크로 녹음이 가능한 오디오, 최신 디지털 가상 스피커로 영화관 시스템을 재현한 홈시어터 5.1채널 시스템 등 소니의 모든 제품은 늘 새로운 기술을 선도해 왔다.불황에도 끄덕없는 브랜드 아성소니는 일본 5대 전자회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153억엔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를 낸 우량기업이다. 이는 다름 아닌 소니의 브랜드 가치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인터브랜드사는 소니의 브랜드가치를 무려 138억달러(약 16조5,600억원)로 평가했다. 전체 순위 세계 21위, 전자업계 1위다.이런 높은 브랜드 가치는 ‘워크맨’ ‘CD’ ‘베타’ ‘플레이스테이션’ ‘베가TV’ ‘바이오 컴퓨터’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끊임없이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통 하드웨어 산업 부문 외에 음악ㆍ영화ㆍ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나가고 있다. 지난 90년대 컬럼비아픽처스와 뮤직을 인수한 것도 소니였다.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은 바로 로봇애완견 ‘아이보’(Aibo)다. 로봇이라는 하드웨어에 오락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것. 최근에는 ‘유비퀴터스’ 개발이 한창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 앤드 콘텐츠 서비스’(NACS)는 가전ㆍ게임ㆍ콘텐츠 세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전시회인 ‘소니 드림월드 2002 행사’도 열었다.제품 연구개발(R&D)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베가TV 이후 ‘쿠오리아’(QUOLIA)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품질을 뜻하는 ‘퀄리티’(Quality)를 연상시키는 이름처럼 최고 품질을 지닌 가전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사명에도 재미있는 내력이 있다. 지난 58년 ‘도쿄통신공업’에서 소니로 바꿨다. 55년 창사 멤버였던 이부카 마사루 당시 사장이 ‘소리’를 뜻하는 영어사운드(Sound)의 라틴어 ‘소너스’(Sonus)에서 힌트를 얻었다. 여기에 당시 미국에서 ‘귀여운 소년’을 뜻하는 ‘Sonny’를 결합해 ‘소니’(Sonny)를 사명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본어로 소니(Sonny)를 표현할 때 ‘손해보다’가 떠올라 ‘N’자 하나를 빼 ‘소니’(SONY)가 탄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