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Day)은 한국의 추석에 비견될 정도로 큰 명절이다.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므로 전날인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이때 도심에는 차가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데 한국의 추석 연휴 서울시내 모습과 비슷하다.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의 쇼핑이다. ‘검은 금요일’(Black Friday)로 불리는 이날, 백화점 등의 매장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여 고객을 유혹한다. 특히 아침시간에만 큰폭으로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장난감가게인 KB토이스에는 11월29일 새벽 3시30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 문을 열기까지 3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이 덕에 소매점들은 매출이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하는 대호황을 누렸다. 소매분야 시장조사회사인 샤퍼트랙에 따르면 지난 11월29일 대형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날보다 12.3%나 증가, 지난해의 2.7% 증가에 비해 큰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세계 최대의 소매체인 월마트는 이날 하루에만 14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하루매출액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의 실적만을 보면 미국이 불경기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이 같은 추수감사절 특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더욱 뚜렷하다. 콤스코어 네트웍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 사흘간의 온라인쇼핑몰 매출은 4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7%나 늘었다.온라인쇼핑몰의 폭발적인 매출증가는 연휴가 끝난 지난 12월2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매출은 3억8,000만달러. 1년 전 같은날보다 무려 104%나 늘었다. 여행 관련 매출을 제외하면 2억3,200만달러로 49%의 증가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의 매출 1억9,600만달러(여행제외시 1억5,5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이 때문에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날인 월요일은 ‘검은 월요일’로 불린다. 일반상점에 쇼핑객이 몰리는 ‘검은 금요일’을 본뜬 말이다. 이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정이 적어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직장에서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는 미국인들의 인터넷 이용 현황에서 비롯된 것이다.이 덕에 11월 한 달간의 온라인쇼핑몰 매출은 5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억달러에 비해 36%나 늘었다. 이는 비즈레이트닷컴이 2,000개의 주요 온라인쇼핑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온라인쇼핑몰의 호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조사업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연말 쇼핑 시즌(Holiday Shopping Season)으로 불리는 4분기 온라인쇼핑몰 매출이 130억달러(e마켓터)에서 175억달러(주피터리서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도 최저 14.5%(포레스터리서치)에서 최고 35.6%(비즈레이트닷컴)에 이를 전망이다.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인하와 무료배송 등을 내걸고 있다. 비즈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무료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쇼핑몰은 140개로 지난해보다 20%나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닷컴이 지난 8월 무료로 배달해주는 구매액의 하한선을 45달러에서 25달러로 낮추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사례가 있어 많은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이 주요 판촉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