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 . LG화학 등 화학 관련 기업도 유망종목으로 꼽혀

올해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각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거래소는 IT 종목과 화학업종, 코스닥은 인터넷 종목이 유망하다”고 입을 모은다. 추천종목의 면면은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추천을 받은 기업가운데 개인투자자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삼성전기 등을 선정해 기업개요 및 애널리스트 시각을 알아봤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아직 확정이 안된 까닭에 도표 등에 제시한 2002년 매출액 등은 2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평균한 수치를 이용했다.거래소 - 삼성전기삼성전기는 종합전자부품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00억원 늘어난 3조3,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재무제표는 좋아지고 있는 반면, 지난해 주가흐름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지난 4월만 해도 9만원대에 육박한 주가는 이후 폭락세로 반전, 10월 무렵에는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김남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가장 큰 원인은 재고부담”이라며 “지난 2월 새로운 경영진이 부임하며 회사의 역량을 수익성에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경영진은 주가 부담으로 직결되는 재고 줄이기에 나섰다.이뿐만 아니라 80여개에 달하던 사업부문을 10여개로 압축해 나간 점도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가 지닌 힘을 이들 업종에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10여개 주력제품의 매출비중이 2000년 49.4%에서 2002년 3분기에 68.4%로 증가한 점 등을 들어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거래소 - 호남석유화학호남석유화학은 나프타분해(NCC)로부터 에틸렌글리콜(EG)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초 1만7,000원 선이던 주가는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1월9일 현재 2만6,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031억원과 55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와 647%가 늘어난 수치.재무제표가 개선되자 분석가들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박영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화학의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이라며 “최근 동남아시아 경쟁업체가 정기 보수를 이유로 공장가동을 중단한 점과 중국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이유”라고 밝혔다.이외에도 최근 EG의 톤당 가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을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업체의 주가분석 요령에 대해 “석유화학산업의 시황은 업체 주가의 80%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석유화학업체에 관심 있는 투자자는 반드시 주력제품의 가격동향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충고했다.거래소 - LG화학국내 최대의 화학ㆍ산업재업체인 LG화학의 사업분야는 크게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주가흐름은 상반기 급등, 하반기 정체로 요약된다. 연초 2만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4월 무렵 5만원을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조정을 거치며 1월9일 현재 주가는 4만6,600원을 기록하고 있다.지난해 실적전망도 좋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47%와 161%에 달할 전망이다. LG화학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한 우리증권의 이철승 투자전략팀장은 “사업분야의 절묘한 조화로 안정적 수익창출의 기반을 확보한 것이 추천사유”라고 소개했다.차홍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시각이다. 그는 “주력 3개 분야는 99년 이후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핵심분야는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는 전략도 좋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코스닥 - 네오위즈네오위즈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세이클럽’을 운영하는 회사. 인터넷에서 가상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아바타’의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아바타뿐만 아니라 게임의 유료화에도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급등세로 돌아서 1월9일 현재 4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최근 아바타 및 게임유료화 등에 성공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자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상향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최근 7만1,000원으로 높였다”며 “앞으로의 주가흐름은 게임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액의 성장여부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도행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이미 지난 11월 제시한 목표주가는 넘어선 상태”라며 “보고서를 쓰기 전이라 분명히 말할 수 없지만 2002년 실적발표 후 목표주가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코스닥 - 한성엘컴텍한성엘컴텍의 사업분야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휴대전화단말기 등에 들어가는 평판발광장치(EL)를 만드는 것과 전자레인지용 고압콘덴서(HVC) 등을 만든다.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바로 EL 덕분이다.양철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9년 EL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며 “이후 휴대전화단말기 시장의 빠른 성장 덕분에 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실제 지난 2000년 초만 해도 6.4%에 머물던 EL 매출비중은 이후 크게 늘어 지난해 8월에는 57.9%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지난해 초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급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월9일에는 9,640원까지 올랐다.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공시된 2003년의 경영목표를 두고 “매우 공격적인 목표라 실현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다”며 “이런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