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1일은 인터넷이 등장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1983년 1월1일에 인터넷의 모태인 아파넷(ARPANET)이 TCP/IP를 채용한 것이다.물론 컴퓨터가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은 데이터통신은 이로부터 14년 전에 등장했다. 1969년 9월2일 UCLA 연구팀이 2대의 컴퓨터를 케이블로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성공, 인터넷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그러나 TCP/IP의 채택으로 서로 다른 네트워크가 공존하고 월드와이드웹과 같은 응용서비스가 등장해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을 나왔다”고 이 프로토콜의 공동개발자인 빈트 서프 월드컴 부사장(인터넷아키텍처 및 기술담당)은 말했다.이때부터 인터넷은 비약적으로 발전, 일상생활의 모든 면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회사인 IDC는 올해 말이면 전세계 인터넷 이용인구가 7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성년이 된 인터넷은 질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무선인터넷의 비약적 확산 이뤄질 듯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초고속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이다. 시장조사회사인 E마켓터는 올해 미국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38% 늘어 연말에 2,3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드 켈코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2004년 말에는 초고속인터넷 이용자가 전화접속 이용자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말이면 전화접속 이용요금이 초고속인터넷(현재 월 40~50달러)과 엇비슷한 수준인 월 40달러선으로 올라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무선인터넷의 비약적 확산도 올해의 주요 특징으로 손꼽힌다.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는 무선LAN(구역내통신망)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지역(Hot Spot)이 10여개 대도시지역의 1,000여곳에 불과하지만 올해 말이면 최소한 50개 지역 5,000여곳으로 늘어난다. 2004년 말에는 5분만 걸어가면 핫스폿에 들어가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AT&T, IBM, 인텔이 지난해 말 무선LAN 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코메타 네트웍스가 이 같은 내용의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특히 비바토가 개발한 무선LAN 안테나와 인텔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코드명 바니아스)는 이 서비스의 보급 및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바토의 안테나기술은 서비스범위를 현재 약 100m에서 6㎞로 확장할 수 있으며, 바니아스는 무선LAN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올해는 모든 기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시계회사인 포슬은 이동전화망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손목시계형 PDA를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처음 소개한 지능형 개인용 개체기술(SPOT)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손목시계, 열쇠고리 등의 형태의 이 제품은 인터넷에 연결돼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1월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소비자전자전시회(CES2003) 기조연설을 통해 손목시계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SPOT 시제품을 공개했다.언제 어디서나 어떤 장치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생활 속의 인터넷’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