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건강의학센터 운영...과학적 체력측정 통한 운동처방 제공

좋은 약도 과다복용하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의사의 처방전이다. 운동도 마찬가지. 운동도 전문가의 처방을 바탕으로 할 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최근 효과적인 건강증진기관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헬스클리닉이 바로 이 같은 논리를 이용한 것이다.서울아산병원은 지난 91년부터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시행해 오고 있다. 95년부터는 운동의학과를 아예 떼어내 스포츠건강의학센터라는 이름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고혈압, 당뇨, 비만, 관절염 등 각종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혼자 운동을 시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이 같은 환자들이나 운동을 정확하게 하고 싶은 사람, ‘맞춤운동’을 원하는 사람들이 스포츠건강의학센터의 주요 이용객이다. 시작당시 한 자릿수에 지나지 않던 회원수가 현재는 100여명에 이른다.이곳을 찾게 되면 먼저 심장검사와 유연성, 근력 등 각종 체력테스트를 받는다. 테스트를 통해 질병유무와 질병 위험인자유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뒤에는 자신의 증상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받게 된다.예를 들면 고혈압인 경우 격렬한 운동을 하면 혈압이 높아진다는 생각에 웨이트트레이닝 없이 유산소운동만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 두가지를 적절한 비율로 구성해줘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내 몸에 꼭 맞는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스포츠건강의학센터에는 일종의 처방사 개념의 임상운동사 8명이 있다. 운동의학검사는 3만~5만원의 비용이 든다. 심장테스트는 13만~14만원을 따로 내야 한다.삼성병원도 건강의학센터를 두고 스포츠 건강진단과 달리기 건강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새로 마련된 ‘달리기 건강진단’의 경우 마라톤 입문자나 심장질환, 당뇨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체력측정 등을 통한 맞춤식 달리기 프로그램을 처방한다는 게 목표다. 비용은 스포츠 건강진단이 20만원, 달리기 건강진단이 30만원이다.태릉선수촌에 위치한 국민체력센터 역시 운동검사 및 처방 프로그램과 건강증진 프로그램, 스포츠 재활 프로그램 등을 갖춰놓고 있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상 이곳 시설을 이용해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보다는 운동처방만을 받아가는 이용객이 많다. 하루에 20~30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서울 답십리에 있는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은 ‘메디컬 피트니스’를 표방하고 있다. 운동치료와 선수전문 재활 클리닉, 통증 클리닉, 비만 클리닉, 그리고 성장 클리닉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검진비용은 구성내용에 따라 25만~40만원이며, 운동처방비용은 건강상태에 따라 15만~40만원이 든다.운동의 습관화가 우선돼야물론 모든 사람들이 헬스클리닉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무턱대고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설을 이용할 경우 운동처방 전문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막연히 보디빌딩처럼 외모상의 건강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춰 장기를 보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또 장기간에 걸쳐 건강상태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진영수 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은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최소 3개월은 적용 해봐야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며 “이것이 습관화되면 따로 헬스클리닉을 찾을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결국 건강을 위한 운동은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