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가 늘어나면서 관련 사업 분야도 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차 시장은 비교적 역사가 오랜, 인기 사업 중 하나다. 3D업종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청결을 중시하는 소비자 욕구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인 것.특히 최근 들어 환경을 중요시하는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세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급적이면 환경오염이 적은 세차 방식을 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환경세차사업으로 꼽을 수 있는 게 스팀세차 방식이다.국내 세차 시장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주유소에 흔하게 설치돼 있는 자동세차,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는 세차, 운전자가 직접 저렴한 가격으로 세차를 하는 셀프세차와 스팀을 이용해서 물 없이 세차하는 스팀세차 방식이 그것이다.이중 스팀세차 방식은 가장 늦게 등장했지만 앞으로 손세차를 대신할 수 있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스팀세차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최소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업체마다 기계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300만~500만원 전후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소액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IMF 이후 너도 나도 창업을 했지만 시간이 흐른 후 결과는 창업자에 따라 자못 달랐다.염정원씨(샤인클럽 일산 출장형 사업주ㆍ35)는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창업 전 레크리에이션 강사였던 그는 소자본 창업아이템을 찾던 중 우연히 주유소에서 스팀세차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소량의 물로 간단하게 세차가 가능하다는 데 호기심을 갖고 조사를 해 본 염씨는 무점포로도 창업이 가능한데다 친환경사업으로 향후 전망이 밝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창업에 든 비용은 기계비, 물품비 등 총 450만원. 차량비용 250만원을 포함하면 총 700만원 정도. 현재 회원수는 160명 정도로 월 회비가 5만원이므로 매출은 800만원 선이다. 염씨는 출장형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 차량유지비 등 400만원 정도만 지출, 400만원은 순수익으로 고스란히 남는다.이외에도 광택 서비스를 통해 월 200만원의 부가매출도 올리고 있다. 사업경험이 전혀 없던 염씨가 몇 개월 만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은 사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친절한 서비스 정신’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주요 공략 대상이 인근 아파트, 빌라의 주차장으로 거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사업초기 입소문 중요염씨는 광택이나 세차를 하다가 흠집이 난 것이 있으면 무료 서비스를 해주기도 하며 차에 이상은 없는지 세차 외에도 세세한 관리까지 신경 써 준다.대개 낮에 예약을 하는 차량 광택 서비스의 경우 약속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도 물론이다. 항상 남들보다 좋은 서비스를 하는 것이 고객유치의 기본이라는 것이 염씨의 생각이다. 그에게는 사소하고 작은 관심이라도 고객에게는 큰 만족으로 다가선다는 것이다.염씨가 영업을 하는 일산의 경우 서울이나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차량이 대부분이라 대개 차에 신경 쓸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제는 아예 전적으로 맡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아예 ‘투잡스’로 발벗고 나섰다. 자동차보험설계사도 하면서 광택, 세차까지…. 자동차에 관한 총괄적인 서비스를 해주면서 서로 시너지가 효과가 나도록 하고 있다.이렇다 보니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을 통해 전해진 입소문으로 신규고개들도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직원을 2명 두고 운영하게 됐다.염씨도 사업 초기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물론 창업 초기 본사로부터 기술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기는 했지만 전혀 생소한 분야여서 두려움이 컸던 것. 게다가 겨울철에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추운 날씨에 세차를 하러 다니는 게 서러워서 눈물을 흘린 적도 적잖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땀 흘린 만큼 벌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업을 통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한다. 10년간 직장생활을 해 오면서 큰 비전을 보지는 못했었는데, 이를 사업을 하면서 찾게 됐다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다. 임씨는 올 하반기에는 출장형 사업도 계속 유지하면서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라며 나름대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서초동에서 스팀세차사업을 했던 임모씨는 좋은 입지에 창업을 하고도 실패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LPG충전소의 한 쪽에서 300평의 부지를 얻어 총 3,500만원의 비용을 들여 부스를 설치, 휴식공간도 만들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임씨는 하루에 평균 60~70대 정도의 차를 세차할 정도로 주문량이 많았다고 한다. 주유소 옆에 위치하고 있어 눈에 잘 띄는데다 굳이 영업을 하지 않아도 차들이 주유소를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잘 운영되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왜 잘 안됐을까. 임씨의 사업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인력관리의 소홀에서 찾을 수 있다.임씨는 점점 주문량이 많아지자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는데, 점주로서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 제대로 쉬지도 못하게 하며 일을 시켜 직원들이 불만을 품고 전부 그만둬 버렸다. 당장 일손이 달리기 시작했다.결국 아내와 둘이서 매장을 운영하게 됐는데 밀려드는 수요를 견뎌내지 못했다. 당연히 서비스가 불친절해지고 고객들을 장시간 기다리게 하는 업소라는 입소문이 나 자연스레 고객들의 발길이 멀어지게 됐다. 임씨는 결국 5개월 만에 사업을 정리하고 말았다. 고객관리에 실패했던 것이다.스팀세차사업을 할 때는 가장 먼저 기계의 성능을 체크하고, 애프터서비스(AS) 여부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초보자라면 기계구입시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지도 체크하는 게 좋다.클릭! 성공1.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분위기 연출로 기존의 세차, 광택에 대한 이미지를 깨고 고객에게 신뢰를 갖도록 한다.2. 회원관리 시스템으로 회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줘 고정고객을 확보했다.3. 한 번 찾은 고객을 최고로 모시는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4. 차량동호회 회원 등과 연계해 할인혜택을 주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다.5. 일에 대한 전문지식을 많이 익혀 점주가 고객에게 상세설명이 가능하다.6. 작업이 끝난 후 정리정돈과 청소를 철저히 해 항상 매장을 청결하게 유지한다.7. 눈에 잘 띄는 간판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8. 예약서비스를 실시해 고객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9. 직원과 점주 모두 통일된 단정한 유니폼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주었다.10. 출장세차 등으로 시간에 쫓기는 고객들의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11. 스포츠센터, 골프연습장 등 고객이 운동하는 시간대에 맞추거나 고객이 퇴근하는 시간에 아파트,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세차를 함으로써 고객에게 편리를 제공.12. 매장형으로 겨울철에 영하권의 날씨에도 전혀 관계없이 세차를 제공하며 광택 실내 클리닝을 접목해 충분한 부가가치를 노렸다.클릭! 실패1. 각자 맡은 업무분담이 잘되지 않아 영업이 원활치 못했다.2. 점주를 비롯해 직원들이 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했다.3. 친절하지 못한 인사와 말투로 고객에게 불쾌한 이미지를 주었다.4. 작업이 끝나도 정리정돈 및 청소가 되지 않아 항상 어수선하고 고객에게 거부감을 주었다.5. 공간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작업시간이 길어지고 작업성과 또한 반으로 줄어든다.6. 회원관리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아 고정고객 확보를 많이 하지 못했다.7. 시장의 규모가 너무 협소한 곳을 채택해 영업의 한계가 있다.8. 적극적인 홍보가 없어 고객이 쉽게 찾지를 못했다.9. 고객층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해 다양한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10. 회원관리의 소홀함과 다양한 혜택을 주지 못해 회원들이 특혜를 느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