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개발, 매출액 급신장 추세 ... 올해 목표 60억원

지난해 7월, (주)하드램(대표 민성욱ㆍ35)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핵심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레이저 마킹 시스템의 자동 마킹 위치 판별 장치가 그것이다.레이저 마킹 시스템이란 레이저를 이용해 LCD 제품의 핵심재료인 LCD 패널 위에 제품의 생산과 사후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바코드를 새겨 넣는 장치다. 이 바코드가 없다면 LCD 제품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무엇보다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바코드 마킹 공정은 종전까지 패널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하드램의 자동 마킹 장치는 패널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바코드를 마킹할 수 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마킹공정을 두 배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이 장치가 출시되면서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올 들어 지난 1~2월 사이에 10억원이 넘어섰다. 올해 매출목표도 6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6명이었던 직원도 14명으로 늘었다. 대부분이 연구기술인력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길도 열렸다. 특히 레이저 마킹 시스템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에 수출을 시작하면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향후 10년간 저희 기술을 추월할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일본의 기업들이 저희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내놓았지만 저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민사장을 비롯한 반도체 전문인력이 의기투합해 하드램을 창립한 것은 2000년. 반도체 장비업계는 당시나 지금이나 기계 장비업 중심이다. 10여년간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한 민사장이 레이저 장비업의 시장가능성을 알아본 것은 불문가지.반도체 장비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따로 운영되던 회사는 현재 하나로 통합됐다. 이를 통해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반도체 기술 개발에는 여러 분야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자동 마킹 위치 판별 장치를 개발하는 데는 꼬박 2년이 걸렸다. 기획에만 1년을 투자해야 했을 정도로 까다로운 과정이었다. 특히 마이크로 단위로 작업을 제어해야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했다.집에 들어가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10억원이라는 제품개발비도 처음 시작하는 벤처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이 모든 고난을 말없이 견디며 회사를 떠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민사장의 심정은 각별하다.“회사의 수익은 직원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저희는 각종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직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려고 합니다.”민사장의 직원 사랑은 그의 경영전략에서도 드러난다.철저한 ‘선택과 집중’이 그것이다. 방만한 사업운영은 득보다 해가 많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섣불리 규모를 키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80억원 매출을 달성하기 전까지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지도 않는다. 외부 자금이 들어올수록 직원들의 지분이 줄고 그만큼 직원들에게 돌아갈 몫이 적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당분간 LCD 시장은 성장을 거듭할 것이며 그만큼 자동 마킹 시스템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민사장은 내다본다.“선발업체로서 저희는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부지런히 기술개발에 힘쓰면서 안정 속의 성장을 이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