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전설의 땅, 그리스는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즐기는 크루즈여행의 최고 목적지이다. 특히 에게해의 한가운데에 몰려 있는 키클라데스제도는 그 이름이 나타내듯 ‘바퀴’처럼 원을 그리고 있어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다.전부 39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큰 섬이 델로스동맹으로 유명한 낙소스섬이고, 가장 인기 있는 기항지로 꼽히는 섬이 미코노스섬이다. 특별히 ‘에게해 관광의 대표’를 꼽자면 미코노스섬을 빼놓을 수 없다.에게해 섬의 대명사, 미코노스어쩌면 가장 그리스다운 섬일 듯싶은 미코노스는 풍차가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풍경으로 쉽게 연상되는 곳이다. 새파란 하늘과 하얀 벽, 그리고 멋진 풍차가 여행자들을 미혹시키는 이 섬은 여름에 갑자기 인구가 증가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그도 그럴 것이 여행자들을 상대로 펜션이나 호텔 영업을 위해 이 섬으로 몰려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여름 밤에는 새벽 3시까지 붐비는 미로 같은 마을의 골목길들과 집들이 낮에는 한가로워 정적마저 감돌 정도다.모두 남부해안으로 바다를 즐기러 나갔기 때문이다. 그리스식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는 타베르나와 카페, 디스코텍과 바 같은 유흥업소들과 에게해 주변에서 출토된 고대문명과 신화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선물의 집들이 미로 한 구석을 차지하고 손님을 기다린다.섬관광의 출발점은 미코노스타운. 페리승선장에서 시내 쪽으로 이동, 항구를 따라 걸으면 통칭 택시광장이 나온다. 이곳이 미코노스타운의 중심으로 미로같이 뻗어나간 마을을 돌아보는 기점이 된다.사람들은 렌털 바이크로 섬을 활보하고 아테네에서 자동차를 갖고 온 사람들로 때아닌 러시아워가 생기는 곳도 여기다. 타운 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마토 기안니 거리. 지도를 들고 걷기보다 무작정 걸음을 옮기며 돌아보는 재미가 각별하다.아무리 헤매도 항구 쪽이나 남쪽 끝의 버스정류장이 있는 방향으로 나오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낮과 밤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지는 곳, 그래서 어느 때나 걸음을 옮겨도 눈요깃거리가 많다.미코노스만의 관광코드, 쇼핑과 바다타운 내에는 고고학박물관이나 바다박물관, 민예품박물관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한가로운 일상을 벗어나기에는 그만이다. 항구를 마주한 파란 지붕의 세인트 니컬러스 교회를 비롯해 미코노스에는 무려 400개가 넘는 교회들이 있다.이들 교회 중 몇 곳을 선택해 들어가 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모든 교회 안에는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종들이 마련돼 있고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한 무늬를 음미하거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즐겨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키클라데스의 다른 섬들과는 달리 특별한 유적지가 없지만 이 섬만의 매력적인 관광코드를 꼽으라면 역시 쇼핑과 바다다.해안을 따라 문을 연 갖가지 상점과 타운 안에 즐비하게 마련된 부티크들은 유람선에서 내린 부유한 여행자들을 상대로 명품 주얼리를 비롯해 유명 브랜드들로 화려하게 쇼윈도를 장식해 시선을 끌고 있다.크고 작은 기념품가게에서는 가죽, 유리, 청동 등 다양한 소재의 기념품들을 판매하는데 미코노스섬의 상징인 풍차를 모티브로 한 접시와 오르골, 그림 등이 인기 있는 쇼핑 아이템들이다. 값비싼 브랜드에서 저렴한 수공예품까지 그야말로 쇼핑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또 누디스트 비치로 유명한 파라다이스비치를 비롯해 그림 같은 에게해의 정경을 바라볼 수 있는 해변들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파라다이스비치는 나체가 아니라면 오히려 어색할 정도로 경쟁하듯 벗어젖히고 일광욕을 즐기는 서구인들 때문에 시선 둘 곳을 모를 정도다.도시적이고 성인 취향의 세련된 느낌을 선사하는 슈퍼파라다이스비치 역시 누디스트 비치이지만 동시에 게이 비치로도 유명해서 남성 커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진풍경을 선사한다. 비치 주변에는 타베르나와 바도 마련돼 있어 솜씨 좋은 바텐더의 넉살과 맛있는 트로피컬 칵테일도 즐길 수 있다.일광욕과 수영 이외에 스쿠버다이버들을 위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어 한여름 이곳에 체류하면서 바닷속 탐험을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많은 편이다.미코노스에서의 하루는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낮에는 신의 축복인 듯 펼쳐지는 섬과 마을, 바다의 풍경이 그러하고, 저녁에는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에 떠 있는 요트와 미로 같은 골목길들이 그러하다.누구와 여행을 떠나든 그리스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4월부터 뜨거워지는 미코노스의 여름에 컴퍼스를 맞춰볼 필요가 있다. 크루즈를 통해 이동하든 페리를 타고 건너가든 그곳에 가면 가볍게 설레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여행메모1. 찾아가는 길 : 그리스 아테네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루프트한자를 이용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가는 편이 13시간 정도라 가깝다.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하면 16시간쯤 걸린다. 아테네에서 국내선을 갈아타거나 피레우스항을 이용, 페리(유럽 최대규모)를 타면 에게해의 섬들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서 지중해 일주 크루즈들이 출발한다.2. 크루즈 여행정보 : 개별 여행 초보자들에게는 크루즈투어가 가장 좋다. 성수기는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주로 잠자는 시간에 이동하고, 여행이 끝날 때까지 짐을 싸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각 기항지의 입출국 때 별도의 절차 없이 통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여행경비는 한국에서 그리스로 이동하는 항공이용료를 포함해 배에서 4박하는 일주일짜리 에게해 집중 상품의 경우 선실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실 기준 1인당 270만원 선이다.또 그리스를 비롯해 에게해와 터키를 잇는 10일짜리 상품의 경우 370만원부터 450만원 선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미코노스섬을 비롯해 대표적인 에게해 섬들을 돌아볼 수 있는 크루즈상품으로는 로얄 올림픽 크루즈(02-790-3341ㆍwww.cruisetravel.co.kr)를 추천할 만하다.3. 기타 : 그리스에 관한 일반 여행정보는 주한그리스대사관(02-729-1401), 그리스관광청 홈페이지(www.gnto.gr), 여행전문사이트(www.gogreece.com)에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