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직원 정보 확보와 성과에 따른 차등보상이 관건
최근 ‘인재전쟁’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전세계적으로 인재확보(Attraction & Retention)가 기업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력의 질이 회사의 생존과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는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우수한 인재를 회사에 오래도록 머물게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인재확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인적자원(HR) 부문에도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라고 권한다.최근 마케팅은 세 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첫째, 개별 마케팅(Individual Market-ing)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고객은 이름도 개성도 없는 그저 대중일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고객은 자신의 이름이 기억되길 바란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기업이 ‘알아서’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하기도 한다.둘째는 데이터베이스 마케팅(Database Marketing)이다. 개별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고객의 행동양식이나 태도 등을 과학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객의 연간 수입액, 주택형태, 학력 등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는 물론 구매자료, 기호 등의 체계적인 고객 데이터베이스는 기본이다.셋째, 확률 마케팅(Frequency Marketing)이다. 확률 마케팅은 모든 고객이 똑같지 않다는 간단한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는 기업의 매출에 도움이 되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을 분명히 나눠서 차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이러한 마케팅의 경향은 인사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고객과 마찬가지로 직원들도 한 사람의 독립된 개인으로 존중받기를 원한다. 이러한 직원들의 가치관 변화에 발맞춰 인사관리도 집단급식 체제에서 뷔페식단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개별적인 능력차이에 따른 차등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수준이 결정되는 것이다.중앙집권적 인사개념 곤란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지금과 같은 중앙집중식 인사개념으로는 어렵다. 고객과의 접점으로부터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주체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사관리 전반의 기능과 의결권이 각 고객접점 또는 사업현장으로 위양될 필요가 있다.둘째로 효율적인 관계형 인사관리를 위해서는 직원 기본 데이터, 평가, 보상, 경력, 교육 등 영역별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활용이 필수적이다. 개별직원들은 어느 직무를 각각 원하는가. 그들은 각각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고,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하나.현재의 역량으로 기업 내부에서 수행가능한 직무들은 무엇인가. 이러한 영역들을 포괄하는 통합 인사정보 시스템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제 인사 데이터베이스는 더 이상 몇몇 핵심인물만이 독점하는 회사의 기밀이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개되고 활용돼야 하는 기업의 자원이다.마지막으로 기업이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핵심인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개별화된 인사관리는 차별화된 인사관리로 이어진다. 인사의 기초는 평등의 보장이 아니라 차별성의 인정이다. 미국의 GE는 전형적인 차별관리의 성공사례다. 경쟁력의 원천이 곧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는 믿음으로 철저하게 우수인재와 그렇지 못한 인재를 구별해 육성해 온 것이다.기업이 우수인재 확보에 혈안인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우수한 직원만이 우수한 고객을 확보하고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격심한 전쟁으로 비유되는 마케팅 분야의 흐름들이 인사관리에 주는 교훈 역시 간단하다. 집단이 아니라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핵심적인 우수직원에게는 핵심적인 우량고객을 알아보는 눈과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