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하기가 점차 힘들어질 겁니다.”환경친화적 코팅전문기업 J&P테크놀로지의 박영철 사장(43)의 일성이다. 박사장이 환경친화적 기업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J&P만이 갖고 있는 기술적인 자부심 때문이다.일반 코팅기업들은 제품 겉면에 유색 페인팅 후 투명코팅을 하는 2단계 공정을 거쳐 솔벤트를 사용해 건조시킨다. 솔벤트를 이용할 경우에는 13시간 이상의 자연건조를 하는 과정에서 산화 등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하지만 박사장은 J&P그린프린터로 유색 UV코팅을 하고 알코올로 건조시키는 획기적인 기술방식을 개발했다. 알코올은 빛을 이용해 10분 이내에 코팅면을 빠르게 건조시켜 환경에 위해한 요소를 없앨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일명 ‘그린 테크놀로지’라는 것이다.“10년 동안 경영한 코팅전문기업인 (주)부흥고분자의 체질개선을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21세기는 환경친화적 기업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변모를 결심했죠.”박사장이 집념을 불태우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98년.먼저 코팅방식을 친환경방식으로 설정한 그는 코팅선진국인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을 수차례 다니면서 그린 테크 프로젝트에 맞는 도료 및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을 찾아다녔다.2년여의 고생 끝에 분자구조는 미국의 알사에서 도입했고, 도료는 이탈리아의 메틀락사의 것을 채택했다. 장비는 일본의 아사이수낙사의 스프레이기를 도입해 세계 최초로 수용성 UV페인트의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후 회사이름도 Jewelry와 Promise의 이니셜인 J&P테크놀로지로 변경했다.하지만 얼마 안 지나 큰 문제에 부딪혔다. 미처 영업망을 갖추지 못해 판로가 막히고 말았던 것이다.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비로 46억원이 한순간에 거품 꺼지듯 사라질 판이었다.박사장은 직접 제품을 들고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렸다. 삼성전자가 제품을 인정하고 사용한다면 다른 국내외의 기업들도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검증도 거치지 않은 제품을 무턱대고 받아줄 리 만무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제품을 들고 8시간 이상 기다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마음도 다급하고 화도 났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무작정 기다릴 뿐이었습니다.”박사장은 영업활동 2년여 만인 지난해 8월 삼성전자에 1만5,000개의 제품을 납품했다. 그리고 한 달 후 100만개를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기술의 발전으로 상품은 대개가 비슷합니다. 이제는 디자인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세상입니다. 디자인은 도료를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다를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