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고객 위한 '케이준클럽' 별도 운영...올 매출 1,000억원 목표
“Thanks Goodness, It’s Friday.” - T.G.I. Friday’s직역하면 ‘고맙습니다, 금요일이군요’ 정도로 해석된다. 매일 금요일처럼 즐겁고 신나는 레스토랑을 추구한다는 의미다.지난 92년 T.G.I. Friday’s가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1호점을 냈을 당시만 해도 금요일에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을 기다린다. 신나는 주말이 따라오기 때문이다.11년 전 선보인 T.G.I. Friday’s 양재 1호점은 우리 외식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이국적인 메뉴, 현란한 인테리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친밀한 종업원. 당시로서는 다소 생소한 식문화였다.하지만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우리 국민들의 습성 때문일까. T.G.I. Friday’s는 4월 현재 전국에 22개 점포를 두고, 연매출 1,000억원을 넘보는 거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다. 능률협회가 선정하는 외식부문 브랜드파워 1위 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T.G.I. Friday’s는 1965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탄생했다. 당시에도 독특한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주목을 끌었다고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를 늘려나가던 T.G.I. Friday’s는 1986년 영국을 필두로 유럽지역에 진출했다.1992년 우리나라에 상륙한 T.G.I. Friday’s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나갔다. 주문받을 때 손님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는 이른바 퍼피독(Puppy Dog) 서비스는 전세계 T.G.I. Friday’s 점포는 물론 많은 항공사와 호텔들이 벤치마킹했다.상륙 첫해 어린이날에는 2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단일점포 일일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국내 외식업체로는 최초로 자체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1997년에 설립된 T.G.I. Friday’s 아카데미는 실제 매장을 그대로 재현한 시설을 갖추고 서비스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일선 점포에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직영 물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충남 전의면에 위치한 물류센터는 각종 식자재와 소스류, 샐러드, 베이커리 제품을 24시간 안에 전국 22개 점포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T.G.I. Friday’s 점포를 운영하는 업체는 (주)푸드스타(대표이사 채정병)이다. 지난 99년 (주)아시안스타와 HSBC가 합작해 만든 법인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HSBC의 지분 전량을 인수해 새로운 주인이 됐다.식음료와 유통업계의 강자인 롯데그룹의 지원 아래 T.G.I. Friday’s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역점을 필두로 대전, 광주, 수원, 부천 등 연말까지 전국 10곳에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또한 지난해 720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1,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닷컴,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등 롯데 계열사와의 제휴 마케팅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T.G.I. Friday’s에서 식사를 하고 롯데 신용카드로 계산할 경우 20% 할인해준다. 롯데 아멕스카드 회원이 40만명에 달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닷컴과 백화점 고객을 상대로는 식사권과 할인권을 제공하고 있다.단골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6개월 동안 30만원 이상 식사를 한 고객을 대상으로 ‘케이준클럽’을 운영하고 있다.케이준클럽회원이 되면 T.G.I. Friday’s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우선 초대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담긴 쿠폰북을 받는다. 최종필 마케팅팀장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케이준클럽’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금요일 이벤트’도 크게 활성화하고 있다. 금요일마다 손님에게 각종 선물을 제공하고, ‘칵테일쇼’를 펼친다. “업소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회사의 기본이념이 ‘즐거운 금요일’이다.이름에 걸맞게 금요일을 화려하게 치장하려 한다. 휴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은 매출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최팀장은 말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은 최근 들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규모는 2000년 2,111억원에서 지난해 4,085억원으로 2년 사이에 두 배로 커졌다. 올해는 5,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새로 진입하는 브랜드가 늘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전국 주요지점에 점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업계 선두자리를 둘러싼 자존심싸움도 한창이다. T.G.I. Friday’s에 이어 아웃백스테이크도 올해 매출목표를 1,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어느 업체가 외식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