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가정용 인터넷 회선에 몇 대의 컴퓨터를 연결할 수 있을까? 한 대의 IP공유기로 연결할 수 있는 PC는 253대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4~5대만 연결해도 속도가 떨어지며, 40대 정도를 연결하면 아예 작동을 멈춘다.이런 문제 때문에 수십, 수백대의 PC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기업용 전용선을 이용한다. 그러나 가정용에 비해 기업용 전용선은 설치비뿐만 아니라 사용료도 수십배에 달한다.(주)로파정보기술(대표 강병구)의 트래픽 분산장치인 인터게이트는 가정용 인터넷 회선으로 기업용 전용선의 역할을 해낸다. 가정용 회선을 사용하므로 설치비와 사용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트래픽 분산원리를 이용하므로 속도가 떨어지는 일도 없다.게다가 방화벽과 가상사설망 기능도 겸하고 있어 해킹과 바이러스의 위험을 줄이고, 무료 인터넷폰과 팩스 기능도 지원한다. 이뿐만 아니라 외부침입자 발생시 휴대전화로 경보메시지를 보내는 방범 기능도 있다. 그야말로 ‘팔방미인’ 격인 제품이다.로파정보기술은 1996년 음성인식시스템 개발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독립적인 제품으로 만들 수 없는 음성인식기술의 한계 때문이었다. 그후 이 회사가 힘을 쏟은 부문은 외주 기술개발용역.그동안 개발한 정보통신, 반도체장비기술만 수십가지다. 자연히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동안 쌓아놓은 기술개발 경험이 없었다면 인터게이트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병구 사장은 말한다.매출액도 수직상승했다. 1999년에 4억원, 2000년에 10억원, 2001년에 24억원, 2002년에는 3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수준인 30억원. 그러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외수출 길이 열리면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인터게이트를 테스트한 일본의 한 업체로부터 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다.강사장은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인터게이트가 크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국내보다 훨씬 낙후한 인터넷 인프라 때문이다. 개인용 회선과 기업용 전용선 이용료의 가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인터게이트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국내 기업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것.“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몇 년 전부터 생각했습니다. 임베디드 인터넷 기술이 그것을 현실화시킬 것입니다.”2세대 인터넷이라고도 불리는 임베디드 인터넷 시스템은 인터넷으로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인터넷으로 밥을 짓거나 에어컨을 조정할 수 있다.로파의 궁극적인 목표는 임베디드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정보가전업체다. 양산을 앞두고 있는 로파의 웹카메라는 이러한 회사의 비전을 한 단계 현실화했다.이 제품은 인터넷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일반 인터넷을 이용하므로 전용선을 이용한 기존의 제품에 비해 설치비와 이용료가 저렴하다. 무엇보다 기존 제품의 5분의 1에 불과한 20만원대의 가격이 강점이다.로파는 기술의 우위를 통한 합리적 가격의 제품개발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마케팅은 그다음이라는 것. 앞선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의 임베디드 인터넷 개발업체로 거듭날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