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1,500만명으로 9년 전보다 세배 가까이 증가… 요가 비즈니스 급부상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에 살고 있는 직장인 패트리샤 밸라시치씨(32)는 일주일에 네 번 집 근처에 있는 요가센터를 찾는다. 회사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요가로 다스리는 것이다.밸라시치씨가 요가를 처음 접한 것은 7년 전.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요가가 이제는 일상생활이 돼버렸다. 밸라시치씨는 매일아침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요가로 몸을 푼다.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요가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는 “요가를 한 후 건강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됐다”며 “무엇보다 더 행복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요가는 단순한 육체단련이 아니라 정신적 평안을 가져다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밸라시치씨는 지난 2월에는 요가강사 자격증을 땄다. 현재 파트타임으로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몇 년 후 자신의 요가센터를 세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요가에 관심을 갖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인들이 마음의 안식과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요가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에서 발행되는 <요가저널 designtimesp=23699>에 따르면 지난 1994년 600만명이던 미국 요가 인구는 현재 1,500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뉴욕대 근처에서 아트마난다요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존 타마요씨(35)는 “지난 2000년 요가센터를 열었을 때 일주일에 200여명이 찾았지만 지금은 1,000여명이 넘는다”고 말했다.3년새 무려 5배가 늘어난 셈이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 인근에 위치한 소닉요가센터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001년 11월에 문을 연 소닉요가센터의 공동설립자인 로렌 한나씨(40)는 “1년 만에 등록회원수가 200명을 넘었다”며 “현재 하루 평균 100여명이 요가를 배운다”고 전했다.미국 요가 인구는 지난 2001년 9ㆍ11테러 이후 급속히 늘었다. 타마요씨는 “테러 이후 심리적으로 극심한 불안감에 빠진 미국인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요가센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러 직후 뉴욕에 있는 요가센터들의 회원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요가의 인기에 힘입어 요가센터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만 200여개의 요가센터가 있다. 지난 2000년 80여개 남짓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현재 미국 전역에 있는 요가센터는 2,00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요가를 가르치는 헬스클럽까지 합하면 수만개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타마요씨는 “요가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지만 미국에서 특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인들이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헬스클럽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하던 미국인들이 물리적 운동과 함께 정신적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그는 또 “요가는 실천적인 철학”이라며 “요가를 통해 철학을 경험하고 인식의 폭을 넓혀 궁극적으로 자신과 우주를 깨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나씨는 “요가가 건강유지, 질병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실제적인 연구를 통해 요가가 유익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요가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요가저널 designtimesp=23714>이 지난 2001년 1,5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요가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30%)가 꼽혔다. 다음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21%), ‘질병치료를 위해’(18%), ‘생활의 활력을 위해’(16%), ‘정신수련을 위해’(15%) 순으로 나타났다.요가센터, 사업 첫해부터 순익내4월8일 오후 2시. 소닉요가센터에는 요가수업을 받으러온 수강생들로 활력이 넘쳤다. 10여명의 수강생들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몸을 풀고 있었다. 이 센터의 공동설립자인 한나씨는 “수강생 중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많아 낮에도 붐비는 편”이라며 “오후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 훨씬 더 복잡하다”고 귀띔했다.소닉요가센터는 미국화한 요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나씨는 “요가의 종교적인 부분을 없애고 정신적, 육체적 건강증진에 초점을 맞춘 파워요가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아트마난다요가센터는 뉴욕에서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으며 마사지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곳은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에 다니는 회원들이 많아 낮에는 비교적 조용하지만 저녁에는 2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활기가 넘친다. 아트마난다요가센터는 강사만 35명이다.요가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유망한 분야다. 한나씨는 “요가 비즈니스는 수익이 높은 편”이라며 “일반적으로 공간만 있으면 돼 초기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또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첫해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타마요씨는 “지난 2000년 아트마난다를 세울 때 40만달러를 대출받았는데 현재 대출금을 다 갚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가 비즈니스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상태”라며 “피크에 도달하려면 아직 몇 년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참고로 뉴욕에 있는 요가센터들은 보통 1시간 30분짜리 수업 한 번에 약 15달러를 받는다. 10번 또는 20번 들을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10달러 정도 줄어든다. 한 달에 200달러 정도를 내면 원하는 대로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다.최근 요가센터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요가센터들은 광고를 비롯한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거리에서 광고물을 나눠주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객(?)을 끌어모으기도 한다.예컨대 첫 수업은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하거나 한 달을 등록하면 다음달은 공짜로 참석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쟁하고 있다.요가센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일부에서는 문제점도 불거지고 있다. 특별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요가센터를 설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밸라시치씨는 “처음 요가를 접하는 사람들은 여러 곳을 돌아보고 요가를 배운 사람들에게 문의한 후 요가센터를 골라야 한다”고 지적했다.요가의 역사요가는 힌두어로 ‘통일’을 의미한다. 요가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략 5,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요가가 힌두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실제로 요가는 힌두교보다 먼저 생겨났다. 나중에 힌두교가 요가에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요가가 힌두교에서 나왔다는 오해가 생겼다.요가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다 BC 2세기부터 AD 5세기 사이에 인도의 학자인 파탄잘리가 <요가 수트라 designtimesp=23744>라는 책을 써 최초로 요가 이론과 수행법을 기록으로 남겼다. <요가 수트라 designtimesp=23745>에 따르면 요가는 크게 8개 과정이 있다.△야마로(절제) △니야마(관찰) △아사나(물리적 수행) △프라나야마(호흡) △프라트야하라(명상준비) △드하라나(집중) △드흐야나(명상) △나마드히(흡수) 등이다. 현대 요가는 아사나, 프라나야마, 프라트야하라를 주로 다루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