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이나 권태감은 병이 나면 흔히 나타나는 증세이지만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원인으로도 잘 나타나므로 신체 질병을 의심하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속되면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피로를 잘 느끼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증세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좋겠다. 그냥 피곤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평소에 하던 일을 수행할 수가 없거나 특정 근육을 움직일 수 없다든지 일을 하다가도 드러누워야 한다면 그때는 신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또 증세는 잘 모르겠지만 몇 주 전부터 뚜렷이 심해졌다면 한 번쯤 신체 질병의 유무를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피로한 경우는 신체 질병보다 정신적인 경우일 수 있지만 일을 할수록 혹은 오후가 될수록 더 지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 질병을 생각하게 된다.피로의 원인은 의학서적에 수십 줄로 나열돼 있을 정도로 많다. 그렇지만 대개 이런 병은 피로감뿐만 아니라 여러 특별한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간단한 진찰로 알아내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만성피로증후군이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 병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쉬어도 좋아지지 않고 일상생활을 거의 영위할 수 없는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병이다.피로감 외에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목이 아프며, 림프선이 붓고, 근육통, 관절통, 두통,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하루 이상 꼼짝하기 힘들기도 하는 여러 증세가 있다. 면역체계의 이상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여러 가지 바이러스 감염이나 정신적 요인을 지목하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를 보면 사실 특별한 신체 질병을 찾을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때 그 원인을 정신적이거나 환자의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이며 기타 불안증, 적응장애도 흔히 피로를 동반한다.병은 아니지만 피로의 원인에는 과로, 충분하지 못한 휴식, 운동부족, 작업환경의 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공장의 노동환경뿐만 아니라 사무직 근로자의 작업환경이 피로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책상이나 의자가 인체공학에 맞게 설계돼 있지 않으면 작업자세가 바르지 않게 돼 근육의 과긴장을 일으켜 근육통, 피로감을 동반한다.피로에 대한 대책으로 운동을 강조하고 싶다. 운동이 부족하면 근육의 지구력이 떨어져 조금만 힘든 일을 해도 쉽게 지치게 된다. 따라서 근력과 지구력을 보완할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피로를 물리칠 수 있다.쉴 틈 없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피로는 어쩌면 그 사람이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적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특별한 신체 질병 없이 피로를 느낀다는 것은 우리 몸의 은밀한 곳에서 더 큰 이상이 오기 전에 ‘이제 좀 쉬어라’는 경고와 동시에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신호로 생각하면 어떨까? 이런 메시지를 잘 이해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재조정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피로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