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리스크 여전... 지수관련주보다 개별종목투자가 유망

지난주(4월18일~24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8%와 4.0% 하락했다. 어쩌면 지난주 하락국면은 예견됐던 것이었다.이격도(20일)와 상대강도지수(RSI), 스토캐스틱 등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신호를 나타냈다. 이라크전쟁 종결과 북핵문제 해소에 대한 기대심리가 과도하게 나타났다. 또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아시아경제에 대한 악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지난주 하락이 상승전환 후 조정인가, 아니면 하락장세의 연속선상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단기조정으로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라고 생각한다.그 이유는첫째, 유가하락과 반도체가격의 안정 등 교역조건 개선은 이미 지수상승에 반영된 상태다. 오히려 4월 중순 이후 유가는 다시 30달러선까지 반등했다. 반도체가격도 최근 들어 3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가의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둘째, 사스의 확산에 따라 아시아경제의 성장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에 아시아지역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우리나라도 사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항공, 여행 등 일부 업종의 피해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 경제의 위축은 미국 등 선진국 경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시아지역이 IT 제품의 주요생산 및 수요처이기에 IT경기에도 부정적이다.셋째, 북핵문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도 아직은 이른 느낌이다. 물론 3자회담이 성사된 것은 국내 증시에 호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가의 할인부분이 많이 회복됐다. 그러나 북핵문제의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따라서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보다 오히려 당분간 주가의 변동성을 크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기는 이르다. 소비침체와 수출의 상승모멘텀 상실로 경기회복은 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경기침체도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미국 주가가 하락추세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점이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고점인 1500에 근접했다.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사스, 북핵문제 등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이상을 종합해 볼 때 현 장세는 아직 상승전환의 초기단계로 보기 어렵다. 약세장의 막바지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종목별로 보더라도 경기민감주, 기술주, 금융주 등 지수관련주보다 구조조정에 성공했거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개별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해외경제지표5월 둘째 주는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가뜩이나 연약한 경제 기초여건에 사스(SARS) 공포까지 겹쳐 정책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3월 회의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쟁변수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경기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따라서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종결된 현 시점에서 이번 회의에 관심이 집중 될 수 밖에 없다.하지만 정책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이라크전쟁 이후 다시 유로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현 2.5%의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