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마음 백구 designtimesp=23745>의 제작팀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제작한 <오세암 designtimesp=23746>은, 시각장애인 감이와 동생 길손이의 ‘엄마 찾아 삼만리’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고로 엄마와 시력을 잃은 감이는 차마 동생 길손이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리지 못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길손이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누나 감이를 졸라 엄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이 순박하고 가련한 남매는 여행 도중 스님을 만나 다행히도 추운 겨울을 산사에서 나게 된다. 하지만 면벽수행을 위해 암자행 한 스님과 동행한 길손이는 그만 폭설로 인해 홀로 고립된다. 외로운 산 속, 홀로 추위와 허기를 이겨내며 진심으로 엄마를 부르는 길손이의 순수한 열심은 불심을 감복시키고, 결국 그토록 그리던 엄마를 만나게 된다.<오세암 designtimesp=23751>은 척박한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토양에서 맺어 올린 귀중한 열매다. ‘한국의 지브리’를 표방하며 이정호 대표가(‘하얀 마음 백구’의 PD) 설립한 (주)마고21의 창립작품 <오세암 designtimesp=23752>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오세암 designtimesp=23755>은 이전에 제작된 국내 애니메이션의 단점, 즉 2D와 3D의 부조화, 국적 불명의 캐릭터, 어설픈 스토리 등을 극복한 동시에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틈새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편적인, 그러나 토속적인’ 가족 애니메이션을 표방한다.그리하여 배경과 인물이 완벽하게 조화되는 파스텔톤으로 수묵화처럼 담백한 한국의 산천을 표현했고, 단청과 불상 등 세심한 손길이 요구되는 그림은 일일이 사진을 찍어 스캔한 후 터치를 가했다.스토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고 정채봉 선생의 동명동화를 원작으로 삼은 <오세암 designtimesp=23760>은 ‘오세암 전설’이 간직하고 있는 불교적 색채에 동서고금을 막론한 보편적 주제, 즉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가미했다.‘가족 애니메이션’을 모토로 삼은 이상 관세음보살, 열반, 득도 등 불교의 오묘한 세계를 투영시킨 원작을 그대로 영화화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던 것. 이에 이정호 대표는 모성을 갈망하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불심을 동일선상에 놓음으로써 이러한 난제를 흡족하게 해결했다.물론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디즈니와 재패니메이션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오세암 designtimesp=23765>이 미욱해 모이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들을 선호하는 요즘의 트렌드에 <오세암 designtimesp=23766>은 분명히 위배된다.하지만 “정서적 온기는 세대를 불문한다”고 강변한 이정호 대표의 말마따나 길손이 남매의 도란도란한 우애와 엄마를 향한 애절한 마음은 비록 그것이 고전적인 가치일지라도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감독 성백엽, 개봉예정일 2003년 5월1일이 주의 문화행사금난새와 함께하는 어린이 음악회5월4일 오후 4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S석 4만원, A석 2만5,000원, B석 1만5,000원, 3인 가족석 5만원, 4인 가족석 6만원지휘자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어린이날 기념음악회.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을 만큼 대중적 지명도를 갖춘 지휘자 금난새가 ‘어린이와 호흡하는 음악회’로 이끈다.1997년부터 시작된 ‘금난새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시리즈’는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으며 매회 매진사례를 기록해 왔다. 이번 음악회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해설과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하는 위트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와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가 연주된다.진동거울 = 5월9일~7월6일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오로지 단 하루만의 기억을 갖고 사는 여자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연극이다. 연출자는 (진동거울)라는 작품이 상업적 성향을 띠고 있지 않지만 관객과 연극의 거리를 좁히는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매일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의 기억 저편 실타래 풀기. (02-741-6342)어린이뮤지컬 신밧드 = 5월3~16일 LG아트센터. 1993년 <미녀와 야수 designtimesp=23793>를 시작으로 9번째로 제작되는 SBS 어린이뮤지컬이다. 이라크전의 주무대인 바그다드가 배경이지만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 있는 곳이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준다. 인류 평화의 참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 (02-369-1577)스페인현대디지털판화전 = 5월11일까지 성곡미술관. 2003년은 스페인의 해. 스페인의 광범위한 분야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기 위한 행사로 기획된 전시회다. 스페인과 중남미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순회전을 가진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성곡미술관이 처음이다. (02-737-7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