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가 사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서울 광화문의 레스토랑 ‘My x-Wife’s Secret Recipe’의 간판을 보고 ‘아하~’ 하며 무릎을 칠 것이다.‘내 전처의 비밀 요리법’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지난 3월24일 오픈하자마자 광화문 직장인 사이에 명소로 떠올랐다. 상호에서 풍기는 미묘하면서도 아련한 분위기가 유럽식 홈스타일 요리와 잘 어울려 벌써 단골고객 수가 만만찮다.“추억 속에 남아 있는 ‘맛에 대한 그리움’을 홈스타일로 표현한 컨셉 레스토랑입니다. 마치 유럽의 온화한 가정에서 식사를 즐기듯 편안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가 자랑이죠. 전체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외국인 고객들도 무척 만족하고 있어요.”레스토랑 내부는 유럽 보통 가정의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따뜻한 질감의 나무와 도자기, 꽃으로 꾸며졌다. 홀 내부에 시스템 키친을 연결해 테이블 바로 옆에서 샐러드나 감자요리 등을 직접 조리하기도 한다.6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사각테이블이나 등받이 없이 투박한 느낌의 의자에서는 편안함이 절로 풍겨 나온다. 와인 한 병과 스테이크, 샐러드를 앞에 두고 담소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유럽의 어느 조그만 마을 소박한 식당에 앉아있는 양 편안해 보인다. 이 레스토랑의 최대매력은 ‘편안함’인 셈.집에서 먹는 음식이 그러하듯 이곳의 메뉴는 아침, 점심, 저녁이 각각 다르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제공되는 아침식사는 유럽스타일의 스프(6,000~7,000원)와 오트밀 빵이 제공되고 점심은 고객이 직접 빵과 고기, 소스, 치즈 등을 선택해 버거를 만드는 ‘DIY버거’(8,000원)가 메인 메뉴다.마늘향 볶음면에 그릴에 구운 치킨을 곁들인 ‘더블갈릭 치킨누들’(9,000원) 역시 인기 메뉴 가운데 하나다.저녁 메뉴는 가까운 이들끼리 둘러앉아 와인 한잔에 수다를 떨며 푸짐한 만찬을 즐기기 좋은 메뉴로 구성돼 있다. 특히 4월29일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팬구이 등심스테이크와 포트와인 소스’(3만4,000원)의 경우 가히 ‘폭발적인 인기’라고.이 레스토랑의 또 하나 장점은 전체 메뉴가 역동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수시로 메뉴를 체크해 고객 반응과 맛을 점검한 다음 ‘살릴지, 죽일지, 업그레이드할지’ 등을 결정한다. 언제나 신선하고 다양한 느낌을 주는 건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