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위기 딛고 재부상
이호진 대표이사 사장약력: 1962년 출생. 81년 대원고 졸업. 85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91년 미국 뉴욕대학 경제학 박사 수료. 93년 흥국생명 이사. 97년 태광산업(주)대표이사 사장, 대한화섬(주)대표이사 사장‘태광에로이카’로 유명한 태광산업의 주력은 오디오가 아니다. 태광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크릴,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4대 합성섬유를 생산하는 종합섬유기업이다.1950년 동양실업과 합작투자를 체결하면서 태광산업은 오늘의 종합섬유메이커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1983년에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은 아직도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공장이다.태광산업은 합성섬유의 원료인 석유화학제품 생산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원재료에서 방적, 제직, 염색, 가공에 이르는 섬유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1995년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공장 준공으로 시작된 수직계열화사업은 1997년 아크릴의 원료인 아크릴로 니트릴 공장을 완공하며 완성됐다.이는 사양화하는 섬유사업 위주에서 탈피해 석유화학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의미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1979년 오디오전문기업인 천일사를 인수하며 오디오사업도 시작했다. 태광에로이카로 유명한 태광산업의 오디오사업은 현재 ‘뮤테크’라는 고품격 브랜드로 탈바꿈해 전문오디오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급형 홈시어터를 양산해 중국산 등 저가형 제품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태광산업은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하다. 이임용 창업회장 이래 무차입 경영, 외형보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내실경영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기본방침을 고수했다. 그결과 단 한 차례의 예외를 제외하면 줄곧 흑자를 유지하며 증권가의 대표적인 우량자사주로 꼽혔다.그러나 시장상황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을 하면서 태광산업은 장기파업과 최초의 적자라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2001년 1,651억원이라는 대량 적자를 냈던 것. 그러나 경영이 정상화된 2002년 태광산업은 총매출 1조1,691억원, 당기순이익 425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돌아섰다.회사측은 제조원가 하락과 금융비용 감소가 흑자전환의 배경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파업으로 끊어졌던 거래선이 회복됐고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는 스판덱스 시장의 호황도 매출향상에 큰 몫을 기여했다. 판매 경로는 국내 시장 20%, 해외시장 80%로 전년과 비슷했다.2003년 태광산업은 수출국 다변화, 제품의 품질향상, 차별화된 섬유개발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노사간의 화합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2일 태광산업의 이호진 사장은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노사화합을 위해 임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노조가 제시한 것보다 10% 높은 15%의 임금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호진 사장은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신바람나는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