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지점을 방문한 K고객은 여러 카드사로 송금을 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큰아들의 카드대금 연체를 나중에야 알고 부랴부랴 막아주는 것이었다.K고객은 나름대로 기존의 자산을 종합소득세 및 향후 상속세 절세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사전증여 방식으로 준비해 왔다. 5년 이상 금융채 등의 장기상품과 저평가된 주식매입 등으로 자산을 분산 및 증식했고, 본인을 피보험자로 한 종신보험 가입을 통해 향후 절세 및 사후 정리 자금준비도 해놓았다. 이처럼 단계별로 자녀를 고려한 자산관리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었는데, 최근 자녀의 카드 연체금을 갚으면서 중요한 것을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큰아들은 대기업 과장으로 소득도 높은 편이고, 미혼이라서 기본적인 의식주비용은 부모가 부담하는 상황인데도 카드대금을 못 갚았다는 것은 그동안 씀씀이가 매우 무절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K씨처럼 자녀의 금융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자녀가 성장한 이후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가계경제는 소득, 소비, 저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고 이를 어떻게 지출할 것인지, 아니면 저축할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수입으로 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돈을 벌어 무조건 저축만 한다거나 번 만큼 모두 소비한다면 합리적인 태도가 아님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금융교육은 금전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자녀들이 건전한 경제관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저축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목표가 있어야 달성해 가는 재미가 있다. 따라서 저축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자녀들 스스로 목표와 기간을 정해 저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어린 자녀들은 대부분 게임기, 장난감, 애완동물, 옷, 신발 등을 구입하기 위해 열심히 저축할 것이다. 비록 소비적인 이유라 하더라도 목표설정은 의미가 있다. 저축기간은 자신의 수입에 맞게 정하고 규칙적으로 입금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가급적 자녀에게 지급하는 용돈은 월 단위로 주는 것이 좋다. 매월 저축 및 소비계획을 세우고, 이를 점검하는 것이 금융교육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용돈을 받으면 최소 10~30%는 저축하도록 지도한다.또한 용돈기입장에 사용처를 기록하도록 하고 스스로 사용내역을 주기적으로 분석하도록 한다. 만약 용돈이 부족할 경우에는 부모에게 의존하게 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벌어서 쓰거나 돈이 부족하면 쓰지 않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다.자녀들이 가입할 만한 금융상품집에서 가장 가까운 은행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을 활용해 거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약 자녀가 중고생이거나 부모가 일정 금액을 도와주는 상황이라면 자녀저축상품을 활용하면 좋다.신한은행의 ‘주니어플랜’은 1만원 이상 자유롭게 넣는 적립식 예금으로 1, 2, 3년 단위로 자동 재예치할 수 있고, 매 가입기간 중 3회까지 인출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도 만 18세 이하 미취학 어린이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평생우대 주니어적금’을 판매한다. 계약기간은 최고 30년까지 가능하다.하나은행 꿈나무플러스형 적금은 가입기간이 6개월 이상, 3년 이내이면 기간 내에서 일 단위로 만기일을 지정할 수 있다. 또 가입할 때 원하는 대학을 지정한 후에 해당대학에 합격하면 우대금리를 2%포인트 더 받을 수 있다. 통장에 ‘○○대학교’ 식으로 희망하는 대학교를 표시해 자녀의 저축교육은 물론 공부의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된다.국민은행 ‘캥거루통장’도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종합보험 무료가입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장개설시 10만원 이상 넣고 2회차부터 3만원 이상 5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으며, 2년 단위로 최장 18년까지 거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