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한국합작법인 설립...5년내 500개 가맹점 모집 계획

유니스테프코리아는 덴마크계 다국적기업인 스테프홀베어의 한국지사다. 스테프홀베어는 한마디로 핫도그를 파는 회사다. 주 아이템이 핫도그지만 결코 우습게 볼 기업이 아니다.이 회사는 1889년에 설립돼 육가공 부문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세계에선 세 번째, 유럽에선 최대 기업이다. 한해 매출이 8조원에 이르고 본사직원만 2만3,000명이다. 육가공에 쓰이는 소·돼지 등 고기량만 연간 2,380만 마리에 이른다. 현재 유럽 전역에 1만여개의 핫도그 프랜차이즈를 개설한 상태다.유니스테프코리아는 지난 99년 12월 스테프홀베어사와 덴마크정부산하 투자청이 합작으로 투자한 한국내 법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스테프핫도그 프랜차이즈의 아시아 판권까지 소유하고 있다.핫도그, 햄버거·피자와 함께 3대 패스트푸드서구에서 핫도그는 이미 햄버거, 피자와 함께 3대 패스트푸드 중의 하나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선 햄버거와 피자가 대중적인 패스트푸드로 자리 잡은 반면, 핫도그는 아직까지 길거리 식품으로 ‘천대’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따라서 유니스태프코리아의 한국내 마케팅 전략도 조심스럽게 시작됐다. 가맹점 모집에만 열중한 나머지 사후 관리가 허술했던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사업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던 것.박충범 개발팀장은 “유럽계 다국적 기업들 특징이 보수적으로 보일 만큼 신중하다는 것”이라며 “유럽에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안테나숍(시범매장)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폐점율 제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가 스테프핫도그의 직영 1호점이자 시험 매장을 선보인 곳은 현대 성우리조트. 당시 국내 핫도그 수요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도 이 매장은 스키장 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10~30대 중산층을 타깃으로 잡았던 것이 주요했던 것. 하지만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가맹점 모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더욱 더 철저한 사업 타당성 검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그 후 2년 동안 놀이동산, 대학로, 스키장, 할인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수익성을 검토했다. 호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국내 7개 직영점에서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대부분이 스키장, 리조트 등지에서 휴가철에만 한시적으로 가동되는 영업점임에도 대단한 성과라는 게 회사측의 자랑이다.특히 롯데월드에 입주한 매장은 현재 입주 점포들 중에서 평당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다른 직영점들도 매장별 비교에서 수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4월 개설한 이태원 가맹점의 경우는 개점 후 지금까지 매일 평균 180만원이 넘는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직영점에 이어 가맹점 모집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무턱대고 사세확장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창업컨설팅 회사와 함께 가맹점주들의 자격을 이중으로 검증해 추천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박팀장은 “외국계 프랜차이즈라고 고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며 “서로가 검증받은 상태에서 사업을 펼칠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원재료는 전량 덴마크서 수입, 공급한국 시장 공략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여전히 핫도그를 저급식품으로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이 회사는 지속적인 마케팅과 고급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오히려 핫도그 시장의 경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게 박팀장의 얘기다.이 회사가 핫도그 프랜차이즈의 성공에 대해 이런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제품의 질에 있다. 스테프핫도그의 주재료인 소시지와 빵은 현지 본사로부터 전량 수입, 공급된다.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축산공장에 있는 돼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부위별로 바코드가 찍혀 자체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된다. 또 행복지수를 측정해 돼지들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만든다.돼지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질병 관리 시스템으로 성장 촉진제 투여도 금지하는 등 건강한 돼지고기만 생산한다.스테프핫도그의 빵도 마찬가지다. 유니스테프코리아의 경우 처음엔 빵만이라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90년의 제빵제조 노하우을 가진 본사의 빵 맛을 재현해 내긴 힘들었다는 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밖에도 소시지 껍질을 자연산 돈장으로 사용하는 등 본사의 100년 된 핫도그 노하우를 국내에서 그대로 선보이고 있다.유니스태프코리아는 향후 한국을 아시아의 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선진국 수준의 축산 시설을 국내에 구축해 한국을 스테프핫도그의 아시아 진출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선 국내에서 어느 정도 시장규모가 형성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을 통해 사세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5년 동안 500개의 가맹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0월엔 아시아 독점 판권을 이용해 일본과 중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한국을 아시아의 핫도그 센터로 만들겠습니다”유니스테프코리아의 이윤하 사장(61)은 소문난 덴마크 통이다. 과거 덴마크 완구 브랜드인 레고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인물이다. 지난 88년부터 10년 동안 레고코리아 사장으로 있으면서 매년 45%라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현재는 2억달러 이상의 외국자본을 국내에 유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레고랜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유니스태프 사장 외에도 덴마크 국제경제 협력기금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등 덴마크의 정부와 재계로부터 항상 주목받고 있다.지난 4월 개장한 이태원의 가맹점의 경우는 라이프 돈데 주한 덴마크 대사관이 직접 1일 지점장을 했다.그가 처음 덴마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서울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61년, 덴마크로 유학을 떠나면서부터였다. 그 후 현지에서 20년 이상을 살면서 스테프핫도그도 접하게 됐다.지난 84년 레고코리아 상무이사로 귀국한 그는 핫도그 프랜차이즈의 사업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인 ‘스테프핫도그’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110년 전통의 스테프홀베어사와 아시아판권계약을 맺게 됐다.“과거 레고코리아도 처음 국내에 들어 왔을 땐 전량을 수입했지만 곧 국내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현재는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유니스태프 코리아도 머지않아 국내 생산 시설을 구비해 아시아의 센터로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