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측 "통신시장 올바른 경쟁구도 갖추는게 목표"...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자산규모 재계6위, 매출규모 7위, 연수익 1조원 이상의 통신거인 KT가 완전히 민영화된다.이달초 정보통신부와 KT는 민영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5월 1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북빌딩), 17∼18일 주식청약, 25일 주권교부 등의 과정을 거쳐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다.5월 17일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기다려지는 날이 될 법하다. 정보통신부와 주간사들은 이번 청약에 참여할 경우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보다 저렴하게 KT주식을 매입할 수 있으며 교환사채(EB)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할 정도다.일반투자자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주간사들의 의견. 사실 KT민영화는 장장 15년을 끌어온 프로젝트다. 87년 최초의 민영화 계획 발표 후, 93년 처음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 이래 이달 민영화 계획이 마무리됐다.전체 지분 중 주식매각 물량(14.53%)을 제외한 물량(13.83%)은 EB형태로 매각된다. EB는 기관 및 일반투자자에겐 1주당 우선배정권 1부가, 전략적 투자자에겐 2부가 부여된다. EB는 매입 1개월후부터 주식으로 전환가능하다. 팔리지 않는 KT 우리사주와 EB 물량은 일반에 매각된다. 일반인들의 청약 배정물량은 571만3,254주(전체의 1.83%)이다. 공모가는 청약당일인 17일 확정, 공고된다.매각주간사인 LG투자증권은 “주식매각가격은 기관투자가들이 낸 매입희망가격의 가중평균가격, 국유재산매각가격산정위가 정하는 가격, 최근 30일 주가의 이동평균가격과 자산가치, 수익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경쟁력과 공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이번 민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대기업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위해 KT의 소유지배구조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를 현재 7명에서 9명으로 확대, 이사회와 CEO(최고경영자) 중심으로 경영을 유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정부는 KT의 주인이면서 국가 통신산업의 정책 집행 및 규제자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다”며 “이같은 정부 입장은 완전 경쟁시장에서 모순적 지위를 해소하고 전체 통신시장의 올바른 경쟁구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50-51쪽 designtimesp=22287>용어설명 EB(교환사채)Exchangeable Bond의 약자.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전환사채(CB)와 비슷하지만 발행회사의 주식이 아닌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