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1887년 설립,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은행이다. 지난 97년 IMF 당시 부실채권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000년 11월 제2차 은행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경영평가위원회’로부터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2000년말 1,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MF당시 B1까지 떨어졌던 무디스 신용등급은 Baa2로 5단계 상향조정됐다.조흥은행은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전년대비 22.2% 증가한 1조 812억원, 당기순이익은 416.8% 증가한 5,225억원을 기록해 실적개선이 뚜렷했다.또한 자산규모도 전년대비 10.1% 증가해 62조원에 이르렀다. 이 중 수익성 높은 신용카드 자산이 65.9% 증가해 조흥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지난해 여느 시중은행처럼 조흥은행도 지속적인 수신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큰 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조흥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8.5% 증가한 11조원을 기록했다.아울러 신용카드 자산의 확대와 신탁운용수익 흑자로 순수수료수익이 47.3% 증가한 10조 667억원을 기록하는 등 비이자수익이 은행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점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를 했다.조흥은행의 경쟁전략은 다른 은행에 비해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 차별화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조흥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대비 0.81%포인트 높은 4.34%를 기록해 타행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2조원 규모의 저비용예금(요구불, 저축, 기업자유예금) 비중이 총수신의 45.7%에 달해 조달 금리가 낮은데 따른 것이다.올해 조흥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조흥은행은 최근 금융지주회사 설립사무국을 발족해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를 통해 자산운용, 신용카드, 프라이빗뱅킹 등 핵심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중장기적으로는 겸업금융을 실현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는 은행은 예금이나 대출 등 기본 업무를 더욱 강화하고 은행의 강점인 결제기능, 축적된 고객 데이타를 최대한 활용해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자산운용사로 분사해 전문화하며 기타 사업은 제휴를 통한 겸업 종합금융을 실현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