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년도 LCC 4개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영업적자가 9000억원에 달합니다. 업계는 내년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완료 및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사람들의 공포감 감소 후에야 항공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거죠.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 실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현재 LCC는 1만원 이하 항공권부터 월 프리패스권 등 다양한 신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항공기를 상당수 처분할 예정이죠.
대당 1000억원이 넘는 항공기 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LCC가 비행기를 리스하여 운행하는데요, 20년도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이 1년 내 상환해야 할 리스 부채가 1414억원에 달할 정도로 임차료 부담도 큰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후 LCC에 5415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2차로 3분기까지 최대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입니다. 항공기 취득세·제산세 추가 감면 여부도 검토 중이죠.
한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올해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두 항공사의 LCC 관계사의 통합도 예고되죠. 나머지 LCC 간의 M&A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LCC 출범 시 업계 1위인 제주 항공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업계는 '초긴장' 상태입니다. 업계 3위였던 티웨이항공도 이스타항공과 플라이강원 제외, 사실상 꼴찌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만약 두 항공사가 M&A를 추진하게 되면 통합 LCC를 앞설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해집니다.
온라인전략실 김민주 minjoo@hankyung.com
본 기사: '‘날지 못하는 새’가 된 LCC…올해는 어떻게 버틸까 '- 차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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