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62) 코리안리 사장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코리안리는 한국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한계를 느끼고 신시장 개척에 집중해 왔다. 2013년 취임한 이후 원 사장은 영국 로이즈 법인,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점, 두바이 지점, 스위스 법인 등의 해외 점소 설립을 진두지휘했다. 2020년 코리안리는 1월 중국 상하이 지점, 2월 콜롬비아 보고타 사무소 설립에 성공하며 2개의 점소를 추가했다. 현재 코리안리가 설립한 12개 해외 점소 중 절반인 6개가 원 사장 취임 이후 세워진 것이다.
보험업계에도 디지털화가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았다. 원 사장은 취임 때부터 정보기술(IT) 역량 강화를 강조해 왔다. 특히 사무 환경 선진화를 위해 각별히 노력해 왔다. 2016년 원 사장의 주도로 모든 사무 환경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사실상 이때 재택근무를 위한 초석이 다져진 셈이다.
미 동북부에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 목표
코리안리는 원 사장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 중이다. 먼저 코리안리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환경 오염 배상 책임 보험에 재보험 담보력을 제공하고 있다. 기후 위기가 보험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재보험 담보력을 적극 제공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환경 보호에 기여할 계획이다.
원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부분 중 하나는 ‘사회 공헌 활동’이다. 특히 6년 연속으로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 지역과 태국 대홍수 피해 지역 긴급 구호 활동에 신입 사원 전원을 파견해 재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재보험사 직원으로서 재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재보험의 역할과 사회적 의의를 몸소 체험하게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임직원들의 직접 참여가 힘들어지자 새로운 후원처를 찾아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했다. 작년 한 해에만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후원, 종로구 안전 취약 지역 지원, 청소년 자살 예방 교육 지원 등 네 곳의 신규 후원처를 발굴했다.
지배 구조에서는 의사 결정 기구(주주 총회·이사회 등)를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고 감사 기구와 내부 통제 제도를 통해 투명한 의사 결정 제도를 갖추고 있다.
2021년 코리안리는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국제 회계 기준(IFRS17), 신 지급 여력 제도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재보험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장기 성장을 위한 해외 신시장 개척 또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코리안리는 한국 시장에서의 정체를 극복하고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 ‘비전 2050’을 천명하고 계획적인 해외 진출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미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동북부 지역에 재보험 중개 법인 설립을 9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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