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파워 금융인 30 -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약력: 1963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2009년 삼성생명 마케팅그룹 상무. 2010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상무. 2015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전무). 2018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 2020년 삼성카드 대표이사(현).
약력: 1963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2009년 삼성생명 마케팅그룹 상무. 2010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상무. 2015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전무). 2018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부사장). 2020년 삼성카드 대표이사(현).
김대환(58) 삼성카드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권을 잡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세를 보이던 2020년 3월 수장에 올라 삼성카드를 이끌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속에서 카드사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그는 비용 절감과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지난해 성공적인 취임 첫해를 보냈다.

신성장 동력으로 빅데이터 ‘낙점’

김 대표는 오랜 기간 삼성생명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개인영업지원팀 부장, 마케팅전략그룹 상무, 경영지원실장(전무) 등을 두루 거치며 ‘재무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출신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약 3년간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소속으로 일했다. 2018년 다시 삼성생명으로 복귀한 그는 참신한 전략과 과감한 혁신으로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삼성생명 대표를 꿰찼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가장 먼저 꾀했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 김 대표는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캐시백’과 같은 마케팅 비용을 과감히 줄이고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그 결과 받아든 취임 첫해 성적표는 ‘성공적’이라고 부를 만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9% 증가한 39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534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8.8% 늘었다.

취임 2년째를 맞은 그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내부 혁신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비용절감·디지털 전환으로 실적 개선
무엇보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확대에 가장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취임과 동시에 빅데이터 전담 조직인 BDA(Biz Data Analytics)를 더욱 확대 개편했다.

BDA 산하에 비즈인사이트(BIz Insight)팀을 신설해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하고 빅데이터를 분석,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게 한 것이다.

비즈인사이트 팀은 유통·편의점·호텔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과 빅데이터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협업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가맹점 이용 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고객 분석, 업종 성장률과 경쟁력 진단뿐만 아니라 모바일 서베이를 발송해 가맹점 이용 만족도, 고객 이용 행태, 브랜드 인지도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가맹점에 제공 중이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내부에서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에 거는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