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파워 금융인 30 -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약력: 1957년생. 미주리대 경영학 석사.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 2006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2007년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 기획단장. 2014년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 2014년 JB자산운용 대표. 2019년 JB금융지주 회장(현).
약력: 1957년생. 미주리대 경영학 석사.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 2006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2007년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 기획단장. 2014년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 2014년 JB자산운용 대표. 2019년 JB금융지주 회장(현).
김기홍(64) JB금융지주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외형 성장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 대신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을 개선해 회사를 ‘작지만 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이런 그의 주도 아래 JB금융지주는 계속해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규모는 작지만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금융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지난해 성장을 이뤄 냈다.

베트남 필두로 해외 공략 나서

J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 지분) 363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달성했던 실적보다 6.3% 증가한 수준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 지표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 갔다.

JB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익경비율(CIR)은 50.9%를 나타냈다. 2015년 56.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된 것을 엿볼 수 있다.

CIR은 영업이익에서 인건비 등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자신이 내세운 ‘작지만 강한 강소 금융그룹’이라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연고지 영업 기반에 더욱 힘썼다.

또 계열사 간 협업을 강조하며 ‘소통 경영’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임원들에게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톱다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 직원이 격의 없는 토론을 펼치는 장을 수시로 마련해 회사의 미래와 직면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했다. 이런 그의 노력들이 빛을 발하며 김 회장의 취임 이후 JB금융지주의 실적도 계속 상승 중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외형보다 내실’ 강소금융그룹으로 우뚝
개선된 실적을 토대로 최근에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전략들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통해 그동안 한국 지역 경기에 크게 의존하던 JB금융지주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타깃은 베트남이다. JB금융지주는 2019년 12월 글로벌 금융회사 모건스탠리가 보유한 베트남 증권사 MSGS(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 지분 100%를 약 19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는 MSGS의 사명을 ‘JB증권 베트남’으로 새롭게 바꾸고 공식 출범시켰다. JB금융그룹은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통해 베트남 금융 시장에서 부동산 개발 등 유망한 투자 기회를 발굴해 국내외 투자자에게 연계해 주는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