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2021 파워 금융인 30
‘디지털’·‘글로벌’ 총력전…금융 혁신 이끄는 베스트 CEO 30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금융계에는 대전환의 시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 사태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됐고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에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한경비즈니스는 2021년 한국 금융을 움직일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국내 주요 기업 재무 책임자,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설문을 통해 현재 한국 금융 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의 금융 리더를 가려 뽑았다. 뛰어난 리더십과 역량으로 새로운 한국 금융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파워 금융인 30인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금융업계가 ‘디지털 퍼스트’를 내걸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영업 방식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고 인공지능(AI)·블록체인·클라우드·빅데이터 등 기술이 도입되며 핀테크 전쟁은 더 치열해졌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은행·증권·보험·결제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이들의 도전도 받아내야 한다.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기존 질서는 무의미해졌고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는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지난해 한국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대내외적인 환경 속에서 금융지주가 내건 성장 키워드는 ‘디지털’과 ‘글로벌’ 그리고 ‘비은행’이다. 금융계는 ‘디지털 전환’에 기업의 명운이 달렸다고 말한다.

낮아지는 이자 수익을 대신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 또한 숙제다.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금융업에 ‘혁신의 기반’을 만들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금융업계의 ‘리더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경비즈니스가 한국 금융업계를 선도해 나갈 ‘2021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 가운데 기업 재무 담당자,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의 설문을 거쳐 30명을 가려 뽑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금융 시장의 새 기준으로 자리잡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역량을 평가 항목으로 추가했다. 잇달아 터진 사모펀드 사태에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것을 반영해 금융 소비자 보호 항목 역시 새로운 평가 항목으로 추가했다.

그 결과 저성장·저금리 경영 환경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이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30명 중 점수가 가장 높은 CEO는 한국 1위 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다.

올해 ‘파워 금융인 30’에 새롭게 진입한 이들도 있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지난해와 올해 초 취임한 CEO들이 30위권 안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가 올해 새롭게 한국 금융업계에 영향력이 큰 대표 금융인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30위 안에 있던 한화투자증권·메리츠화재·카카오뱅크·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미래에셋생명 CEO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디지털’·‘글로벌’ 총력전…금융 혁신 이끄는 베스트 CEO 30인
어떻게 조사했나
‘2021 파워 금융인 30’은 금융 선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조사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조사는 비상장사를 포함한 한국의 113개 금융사(금융지주·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신용카드) 중 매출액(2020년 3분기 기준)을 기준으로 상위 60곳을 추려 이들 금융사의 CEO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60명의 후보에는 금융지주 10명, 은행 9명, 생명보험 10명, 손해보험 10명, 신용카드 8명, 증권 13명이 포함됐다.

이후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평가 설문을 진행했다. 금융 산업의 주요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비금융 회사)들의 재무 담당 책임자와 한국 금융 산업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응답을 받았다.

설문은 양적 평가, 질적 평가, 개인적 역량 평가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양적 평가에는 ‘재무 성과’, 회사와 주주 사이의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주주 중시 경영’이 포함됐다. 질적 평가에는 올해 ‘ESG 역량’과 ‘금융 소비자 보호’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여기에 명확하고 현실성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물었다. 개인적 역량에는 리더십과 글로벌 역량, 디지털 역량이 포함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업종에 상관없이 CEO 5명을 선정해 각 항목에 따라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이 점수를 합산한 최종 순위에 따라 ‘2021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