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스페셜 리포트] 뉴노멀 성장 키워드 ‘ESG’로 새판 짜기
현대차그룹,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ESG ‘컨트롤타워’ 구축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회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과 활동을 심의·의결하기로 하는 등 ESG 경영 체계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대차 등 3사는 각각 2015년 이후 내부 거래 투명성 확보, 주주 권익 보호, 대규모 투자 검토 등 주주 가치 제고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역할에 더해 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회사의 ESG 정책·계획·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향후 ESG 경영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협력사 위해 특허 개방
현대차 등 3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그룹의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주주 친화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기아 또한 ESG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기차·수소전기차 제품 개발 투자와 신규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모비스의 ESG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주요 기업별 ESG 등급 평가에서 현대차 등 3사는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고 현대모비스는 전년과 동일한 A등급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0 지속 가능 경영 유공 정부 포상’에서 협력사 지원과 친환경차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ESG ‘컨트롤타워’ 구축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4월 글로벌 환경 경영 인증기관인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가 실시한 2019년도 평가에서 한국 기업 중 평가 점수 상위 5개사에만 주어지는 ‘탄소 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됐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탄소 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CDP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 FTSE4GOOD 지수 등과 함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 사업장별 온실가스 고효율 감축 설비 도입, 아산공장·울산공장 태양광 패널 설치, 아산공장 무방류 시스템 등 중·장기적인 환경 경영 강화 활동 등을 인정받아 탄소 경영과 수자원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리더십A를 획득하고 탄소 경영 아너스 클럽의 영예를 안았다.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확대 주도, 생산 공정 고효율 모터 및 터보 냉동기, 공조기 개선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투명한 탄소 배출량 정보 공개, 구체적인 탄소 경영 추진 등 선제적인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을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리더십A를 획득하고 탄소 경영 아너스 클럽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들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한 최신 특허를 개방하고 무상 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특허 개방과 이전 건수는 약 300건에 육박한다. 협력사 스스로 기술 개발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비도 지원하고 있다. 해외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역량 축적을 통한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또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시험 시설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에는 고가의 연구 시험 설비를 갖춘 시험실을 적극 개방해 기술 역량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제품 기술 개발 지원 금액은 300억원이 넘고 국내외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시설을 활용한 협력사의 시험·테스트 장비 사용 횟수는 2000여 건에 이른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