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무너뜨리는 ‘확신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서평]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도 지능
싱크 어게인
애덤 그랜트 지음 | 이경식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9800원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 교수이자 도발적 경영 사상가인 애덤 그랜트가 ‘다시 생각하기’라는 매우 중요한 사고법에 대해 고찰한다. 전작 ‘오리지널스’에서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시류를 거스르며 구태의연한 전통을 거부하는 새로운 유형의 인재상을 제시했던 그가 이번에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자신의 모든 믿음과 지식을 의심하라고 또 한 번 우리를 도발한다.

언제나 우리의 통념과 상식을 뒤집으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 줬던 그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우리의 지식 체계를 무너뜨리고 신선한 사고와 개념을 불어넣는다. ‘다시 생각’하기라는 매우 중요한 사고법을 익히면 일과 삶에서 탁월하고 지혜로운 위치에 설 수 있다. 급변하는 세계에서는 중요한 능력은 ‘다시 생각하고 배운 것을 고의적으로 잊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하기’는 소통과 이해의 기술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불편함’보다 ‘확신의 편안함’을 선호한다.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생각 대신 기분 좋게 만드는 의견을 듣게 되는 것이다. ‘의견 불일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기보다 ‘자아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사고 과정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끌려야 할 때 자신이 내린 결론에 동의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게 된다. 그랜트 교수는 자신이 옳다고 여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틀렸다는 듯이 경청하는 것을 인생의 지도 원리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대담한 아이디어와 철저한 증거를 가지고 그는 우리가 어떻게 틀렸다는 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가면증후군의 놀라운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지, 격앙된 논쟁에서 미묘한 차이로 상대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학교·직장·평생 학습자들의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는지를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국제적인 토론 챔피언이 어떻게 논쟁에서 이기는지, 흑인 음악가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어떻게 설득해 증오심을 버리게 하는지, 백신 주사를 걱정하는 부모들을 설득해 어떻게 그들의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시키는지 그리고 양키스 팬들이 레드삭스를 응원하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확고히 굳어진 신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를 유도하는 법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그랜트 교수는 ‘다시 생각하기’와 ‘의심하기’ 등 두 가지 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방식을 탐구하면서 이 기술을 적용하지 못해 실패한 사람들과 ‘다시 생각하기’를 통해 내면의 힘을 깨닫고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사람들 그리고 치열하게 모든 것을 의심하고 부정하면서 더 높은 창조성을 갖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수많은 연구 논문과 자신의 좌충우돌 그리고 실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전개되는 ‘다시 생각하기’와 ‘의심하기’의 효용은 그 누구나 이 기술을 자신에게 적용해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이제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이나 의견을 버리자는 것과 일관성보다 유연성에 자아감의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다시 생각하기 기술을 터득한다면 우리는 분명 직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인생에서 행복을 누릴 보다 유리한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다시 생각하기는 오래된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문제에 오래된 해결책을 다시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다시 생각하기는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인생을 살아가면서 후회를 보다 더 적게 하게 해주는 지름길이다. 스스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도구들 가운데 어떤 것들 그리고 자기 정체성의 가장 소중한 것들 가운데 어떤 것들을 버릴 시점을 아는 것, 바로 그것이 바로 지혜임을 알려 준다.

이 주의 책|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도 지능
고장 난 회사들
마틴 리드스트롬 지음 | 박세연 역 | 어크로스 | 1만6800원


조직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과 비현실적 문제, 만연한 부조리를 파헤치며 기업들의 다양한 ‘고장 난’ 사례를 소개한다. 내부 갈등의 집합체인 복잡한 리모컨, 1MB 이상의 파일 전송을 금지하는 꽉 막힌 보안 규정, 고객 감소의 원인을 실내 조명등에서 찾는 항공사의 모습을 통해 낡은 관행과 규칙, 사소한 내부 문제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사이 멀쩡하던 회사가 어떻게 비상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업 필독서’로 주목받는 이 책은 성과와 규칙, 신기술의 함정에 빠진 기업들이 진정 최우선에 둬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주가나 분기 보고서로는 알아챌 수 없는, 조직을 망가뜨리는 작지만 중요한 신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그럴듯한 수치의 이면에서 발견한 기업을 고장 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은 주로 부정적인 고객 경험, 사내 정치, 기술, 회의, 넘쳐나는 규칙·정책·규칙에 대한 집착 등이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도 지능
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
리타 맥그래스 지음 | 김원호 역 | 청림출판 | 1만8000원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넷플릭스·애플 등은 모두 변곡점을 빨리 발견하고 그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일으켜 시장을 장악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변곡점은 기업이 파괴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반응해야만 하는 시기를 말한다.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기업은 퇴보하게 된다. 변곡점을 전후로 한 변화는 어느 한순간에 짠하고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는 ‘서서히, 그러다가 갑자기’ 변화가 일어난다. 변곡점이 언제 올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무엇이 변곡점을 만들어 낼지 예측할 수는 있다. 기술 변화, 규제 변화, 인구 변화, 사회적 가능성, 새로운 연결 등은 변곡점의 방아쇠를 당기는 몇몇 요소가 된다. 모든 것이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식으로 전개되는 시점, 그것이 바로 변곡점이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도 지능
ESG 머니전략
황유식 외 지음 | 미래의창 | 1만9800원


최근 주식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그중에서도 환경(E)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친환경 정책은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가 됐고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은 친환경 정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환경을 알면 금융 투자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글로벌 주요 환경 이슈와 주식 시장의 흐름 그리고 이를 활용한 투자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전까지는 생소했던 ‘탄소 중립’, ‘탄소 제로 선언’과 같은 말을 이제는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게 됐다. 경제 성장에 집중해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을 뒤로 미뤄뒀던 국가들까지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했고 전 지구적 차원의 대응에 힘을 모으고 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도 지능
모빌리티 3.0
가와하라 에이지 외 지음 | 류두진 역 | 북커스 | 1만8000원


우리가 지금 손수 운전하는 자동차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소유하게 되는 내연기관 자동차일지도 모른다. 2040년까지 3300만 대의 완전 자율 자동차와 로보택시가 도로를 뒤덮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 우리를 위해 운전하게 되면서 자동차를 소유하는 행위는 곧 과거가 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얼마 전 현대차그룹 모셔널이 레벨4 단계인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일반 도로 시범 주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한다는 2025 전략을 공개하며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모르는 것을 아는 능력도 지능
꽃가루받이 경제학
얀 물리에 부탕 지음 | 서희정 역 | 돌베개 | 1만6000원


생산과 교환 경제 시스템이 디지털 기반과 지속 가능성을 이유로 공유와 대여 시스템으로 변신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꽃가루받이’라는 비유적 개념이 기존 경제 시스템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지자본주의는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수행하는 인지 활동과 상호작용에 의존한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 및 네트워크는 사람들(‘꿀벌’)의 자발적인 지적 활동에 기반한다. 그들이 인지적 꽃가루받이를 해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유지하고 기업 수익의 원천을 생산하는 것이다. 생태 경제 시스템이 도입되지 못한다면 꿀벌은 물론이고 인간의 꽃가루받이 활동, 즉 인지 활동을 포함한 경제 활동이 수행되지 못할 것이다. 저자가 경제 회계에 환경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