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브랜드 독점권 확대도…상주 폴리실리콘 공장, 310억원에 인수해 2~3배 가격에 매각

[인터뷰]
정상용 비케이탑스 대표 “상주 프로젝트로 매출 1000억원 자신”
B2B 유통 및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업(MRO)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비케이탑스가 새 수장으로 정상용 대표를 맞이했다. 정 대표는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비케이탑스는 2010년부터 10여 년간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대형 e커머스 채널과 공공 부문 폐쇄 몰 등에 130여 개의 브랜드 제품을 공급해 왔다.

올해는 유통 사업과 시너지가 있는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경북 상주에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 설비의 철거·매각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올해 매출은 핵심 사업인 유통에서 200억원, 현금성 자산 매각인 상주 프로젝트에서 700억~8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용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 선임돼 비케이탑스를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옛 동양그룹의 IT사업부를 지난해 정리하고 유통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며 “올해는 유통 및 상주 폴리실리콘 공장 프로젝트로 매출 확대와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상용 비케이탑스 대표 “상주 프로젝트로 매출 1000억원 자신”

-비케이탑스의 핵심 수익 모델은 유통 사업이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목표는 2배인 200억원인데 어떠한 전략을 펼칠 계획인가.

“과거에는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채널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 왔다. 쿠팡과의 B2B 독점 공급 계약으로 필립스의 생활 가전과 샤오미의 소형 가전 등 130여 개의 아이템을 공급해 왔다. 올해 역시 대형 유통 채널에 신규 브랜드 품목 입점 등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비케이탑스 전용 상품 개발과 독점 판매권 확대가 핵심 전략이다. 로봇 청소기 브랜드 ‘엑스클리어’의 독점 판매권을 최근 계약했다. 이처럼 다른 브랜드와도 독점 판매 권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MRO 사업은 기존 고객사 외에도 일부 방산 기업과 신규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한 다른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앞으로도 고객사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예상 매출의 대부분이 상주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발생한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상주 프로젝트의 핵심은 현금성 자산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해 그 가격보다 높게 매각하는 것이다. 이 공장은 준공 당시 7300억원이 투입돼 지어졌지만 우리가 투자할 당시에는 철강·고철 시세에 맞춰 310억원에 인수했다. 예상 매출로 700억~800억원을 설정한 것은 인수 당시와 비교해 현재 고철 가격이 올라 시세에 맞춰 보수적으로 설정한 수치다. 현재 공장 내 기계 설비를 매입하려는 업체가 있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고철 가격으로 20억원이 설정된 60여 개 기계 장비는 22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과거 기업 운영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현금성 자산 매각으로 실체가 분명한 수익이 발생해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 취임을 계기로 새롭게 진행하려는 사업이 있나.

“바이오·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보유 생산 라인을 통해 방역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개발 사업에선 코로나19로 한국 관광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다른 기업과 협업해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신규사업으로 해외에서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도 확장할 방침이다. B2B뿐만 아니라 B2C 사업도 펼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인당 생산성은 5억원이다.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면 생산성이 10배로 늘어난다. 또 신규 사업도 진행 중인데 신규 채용 계획은 없나.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비케이탑스는 실적 향상과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맞춰 인력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인력의 2~3배 규모로 생각하고 있다.”

-비케이탑스 외에도 뱅크원에너지 등에서도 대표로 활동했다. 본인 만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기업은 이익을 내는 집단이다. 단, 이익을 개인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 모두가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또 경영에 관계된 이사진·투자자와도 배당 수익을 함께 가지려고 한다. 이를 위해 임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경영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 취임 후 인력 구조 조정이나 부서 통폐합을 진행하지 않았다. 함께 힘을 합쳐 생산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임직원의 복지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한 가구에 경제활동인구는 1~2인이다. 이들에게 직장은 ‘제2의 집’이다. 이곳에서도 가정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을 ‘Fun Day’로 정해 오전만 근무하는 4.5일제를 도입했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