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시간 늘고 대형화면 수요 증가…삼성 ‘네오 QLED’ LG ‘올레드 에보’ 주도권 경쟁
[비즈니스 포커스]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영향으로 TV 시청자는 감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는 틀린 말이다. 코로나19가 ‘집콕 시대’를 열면서 미디어 지형이 바뀌었다. 최근 집 안에서 TV 역할이 확대되면서 큰 화면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전 시장도 TV 수요 확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프리미엄 TV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세를 몰아 자사 브랜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일반 LCD TV 4배 이상…“없어서 못 판다”
“시장에서 상당히 반응이 좋다.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월 21일 열린 ‘월드 IT쇼 2021’에 참석해 올해 초 공개한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의 시장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3월 3일 출시한 ‘네오 QLED’를 포함한 2021년형 QLED TV의 국내 판매량은 출시 두 달도 채 안 돼 1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QLED TV 신제품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특히 ‘퀀텀 미니 LED’가 적용된 ‘네오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네오 QLED’는 기존 LED 소자의 40분의 1 크기로 정교해진 ‘퀀텀 미니 LED’와 빛의 밝기를 12비트로 제어해 4096단계로 밝기를 조절해 주는 ‘네오 퀀텀 매트릭스’, 딥러닝을 통한 16개의 신경망 기반 제어로 어떤 화질의 영상이 입력돼도 최적화를 찾아 주는 ‘네오 퀀텀 프로세서’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력이 접목된 프리미엄 TV다. 가격대는 최저 800만원대에서 최고 2000만원에 육박하지만 한 사장의 말대로 ‘없어서 못 팔’ 수준이다.
‘가전의 명가’ LG전자의 신제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출시된 LG전자의 최신 OLED TV인 ‘LG 올레드 에보(OLED evo)’는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유력 매체로부터 호평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테크레이더는 “이 제품은 올레드만의 명암비와 블랙 표현에 더 밝아진 화면이 더해져 LG가 만들어 낸 올레드 TV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평가하며 5점 만점에 5점을 부여했다. 또 미국 IT 매체인 시넷은 “최고의 명암비, 완벽한 시야각 등은 물론이고 일관된 화질을 보여 준다”고 평가하며 “지금까지 테스트한 제품 가운데 최고의 TV”라고 극찬했다. 영국 매거진 지큐(GQ) 또한 LG 올레드 에보에 “의심할 여지없이 LG가 지금까지 만든 올레드 TV 가운데 최고”라며 “LG의 TV 기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LG 올레드 에보는 효율을 높인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사용해 더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표현한 제품으로, 65형 기준 20mm가 채 되지 않는 두께로 벽에 밀착하는 갤러리 디자인이 더해져 성능과 디자인 모두 LG전자의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TV다. 가격대는 최저 400만원대에서 최고 900만원대 선이다.
LG 올레드 에보의 판매 대수는 현재 공개되지 않았지만 OLED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OLED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의 제품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인 옴디아(Omdia)는 지난해 365만 대 수준이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하 올레드) TV 출하량이 올해 60% 가까이 늘어 580만 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전체 TV 시장에서 사상 첫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레드 TV의 평균 판매 가격이 일반 LCD TV의 4배 이상인 프리미엄 제품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TV 시청 시간 늘어, 5년 새 이례적 성장세
이 같은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 집콕으로 TV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시청이 급증한 데다 영화·게임·운동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TV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 TV 수요를 견인한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2020년 방송 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수상기를 통한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전년도보다 약 14분 늘어난 3시간 9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기간 동안 가장 큰 폭의 변화다. 그간 TV 시청은 스마트폰에 밀려 감소 추세에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례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감소 추세를 이어 갔지만 40대 이상은 증가했다. 특히 50대, 60대, 70대의 시청 시간 증가가 컸다. 같은 조사에서 스마트폰은 하루 평균 1시간 55분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6분 증가했다.
가전 업체들도 집콕 시대 소비자들의 고민에 안성맞춤 전략으로 프리미엄 TV를 홍보하며 대중화에 나섰다. 기세를 몰아 프리미엄 TV 대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최근 네오 QLED 8K와 함께하면 소비자 일상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멀티 뷰’ 기능을 통해 가족들이 각자 취향에 맞는 영상을 즐기고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으로 전문적인 홈 트레이닝을 하거나 동료들과 작품 회의를 진행하고 PC 화면 그대로 TV의 초고화질 대화면을 이용해 사진 작업을 하고 실감나게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노출하며 TV 시청 이상의 다기능을 선전한 것이다.
LG전자 또한 올레드 제품의 장점인 ‘1ms 응답 속도’를 강조하며 게임이나 스포츠 관람에도 최적화된 제품이란 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색상과 명암 변화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고품목의 게임도 화면 버벅임 없이 매끄러운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보다 많은 고객이 LG 올레드 TV만의 압도적 화질과 디자인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는 틀린 말이다. 코로나19가 ‘집콕 시대’를 열면서 미디어 지형이 바뀌었다. 최근 집 안에서 TV 역할이 확대되면서 큰 화면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전 시장도 TV 수요 확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프리미엄 TV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세를 몰아 자사 브랜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일반 LCD TV 4배 이상…“없어서 못 판다”
“시장에서 상당히 반응이 좋다.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월 21일 열린 ‘월드 IT쇼 2021’에 참석해 올해 초 공개한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의 시장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3월 3일 출시한 ‘네오 QLED’를 포함한 2021년형 QLED TV의 국내 판매량은 출시 두 달도 채 안 돼 1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QLED TV 신제품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특히 ‘퀀텀 미니 LED’가 적용된 ‘네오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네오 QLED’는 기존 LED 소자의 40분의 1 크기로 정교해진 ‘퀀텀 미니 LED’와 빛의 밝기를 12비트로 제어해 4096단계로 밝기를 조절해 주는 ‘네오 퀀텀 매트릭스’, 딥러닝을 통한 16개의 신경망 기반 제어로 어떤 화질의 영상이 입력돼도 최적화를 찾아 주는 ‘네오 퀀텀 프로세서’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력이 접목된 프리미엄 TV다. 가격대는 최저 800만원대에서 최고 2000만원에 육박하지만 한 사장의 말대로 ‘없어서 못 팔’ 수준이다.
‘가전의 명가’ LG전자의 신제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출시된 LG전자의 최신 OLED TV인 ‘LG 올레드 에보(OLED evo)’는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유력 매체로부터 호평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테크레이더는 “이 제품은 올레드만의 명암비와 블랙 표현에 더 밝아진 화면이 더해져 LG가 만들어 낸 올레드 TV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평가하며 5점 만점에 5점을 부여했다. 또 미국 IT 매체인 시넷은 “최고의 명암비, 완벽한 시야각 등은 물론이고 일관된 화질을 보여 준다”고 평가하며 “지금까지 테스트한 제품 가운데 최고의 TV”라고 극찬했다. 영국 매거진 지큐(GQ) 또한 LG 올레드 에보에 “의심할 여지없이 LG가 지금까지 만든 올레드 TV 가운데 최고”라며 “LG의 TV 기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LG 올레드 에보는 효율을 높인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사용해 더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표현한 제품으로, 65형 기준 20mm가 채 되지 않는 두께로 벽에 밀착하는 갤러리 디자인이 더해져 성능과 디자인 모두 LG전자의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TV다. 가격대는 최저 400만원대에서 최고 900만원대 선이다.
LG 올레드 에보의 판매 대수는 현재 공개되지 않았지만 OLED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OLED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의 제품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인 옴디아(Omdia)는 지난해 365만 대 수준이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하 올레드) TV 출하량이 올해 60% 가까이 늘어 580만 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전체 TV 시장에서 사상 첫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레드 TV의 평균 판매 가격이 일반 LCD TV의 4배 이상인 프리미엄 제품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TV 시청 시간 늘어, 5년 새 이례적 성장세
이 같은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 집콕으로 TV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시청이 급증한 데다 영화·게임·운동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TV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 TV 수요를 견인한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2020년 방송 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수상기를 통한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전년도보다 약 14분 늘어난 3시간 9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기간 동안 가장 큰 폭의 변화다. 그간 TV 시청은 스마트폰에 밀려 감소 추세에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례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감소 추세를 이어 갔지만 40대 이상은 증가했다. 특히 50대, 60대, 70대의 시청 시간 증가가 컸다. 같은 조사에서 스마트폰은 하루 평균 1시간 55분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6분 증가했다.
가전 업체들도 집콕 시대 소비자들의 고민에 안성맞춤 전략으로 프리미엄 TV를 홍보하며 대중화에 나섰다. 기세를 몰아 프리미엄 TV 대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최근 네오 QLED 8K와 함께하면 소비자 일상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멀티 뷰’ 기능을 통해 가족들이 각자 취향에 맞는 영상을 즐기고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으로 전문적인 홈 트레이닝을 하거나 동료들과 작품 회의를 진행하고 PC 화면 그대로 TV의 초고화질 대화면을 이용해 사진 작업을 하고 실감나게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노출하며 TV 시청 이상의 다기능을 선전한 것이다.
LG전자 또한 올레드 제품의 장점인 ‘1ms 응답 속도’를 강조하며 게임이나 스포츠 관람에도 최적화된 제품이란 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색상과 명암 변화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고품목의 게임도 화면 버벅임 없이 매끄러운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보다 많은 고객이 LG 올레드 TV만의 압도적 화질과 디자인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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