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공급망 ESG 챙기는 기업들…네슬레, 세계 450개 공장 인권 영향 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 중 일부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적시에 공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자신의 공급망을 점검하는 동향이 뚜렷하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ESG 측면까지 고려해 공급망 내 기업들의 인권·윤리·환경 요소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한편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이에 대한 개선까지도 요구한다. 환경 규제나 직원의 인권 문제와 같은 ESG 문제가 중요해짐에 따라 ESG 문제로 인해 적시에 공급받을 수 없는 경우도 감안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공급망 조성이라는 붐으로 기업 스스로 ESG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객 관리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거래 기업에 대해 계약서상 SBTi(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에 보고한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를 의무적으로 써 넣게끔 정책을 바꿨다.

스위스의 식품 기업인 네슬레는 팜유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행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인 기업들과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슬레는 86여개 국가의 450개 공장이 있을 정도로 공급망 자체가 광범위한데 이들을 대상으로 인권 영향 평가를 실시했다.

한국 기업 중 LG디스플레이도 책임 있는 비즈니스 얼라이언스(RBA : Responsible Business Aliance)와 책임 있는 광물 계획(RMI : 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에 가입하면서 인권이나 환경 문제가 없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광물 구매 체계를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RBA와 RMI에 가입하면서 분쟁국이나 환경 파괴가 진행되는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광물을 선별해 인권 문제와 환경 문제를 간접적으로 개선하는 형태다.

글로벌 기업들이 ESG 측면 문제가 없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따지면서 이들과 거래하기를 원하는 공급망 내 중소 기업들 역시 ESG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생겼다. ESG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최대 고객의 공급망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SG가 기업들에 생존을 위한 조건이 돼 가고 있다.


[주목할 만한 뉴스]

높은 금속 가격이 청정 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킨다(파이낸셜타임스)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광물 가격의 상승이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발표함
-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했을 때 광물 수요는 현재의 4배로 증가하는 반면 신규 광산에 대한 투자 부족은 금속이 필요한 청정 에너지 기술의 원자재 비용을 크게 높일 것이기 때문
- 이러한 가격 변동성과 공급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IEA는 중요 광물 중 일부를 비축하거나 소수의 공급 업체에 집중된 광물에 대해 재고 전략을 세우는 것을 제안
- IEA는 광산 프로젝트가 발굴에서 첫 생산까지 평균 16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기후 목표 달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에 대해 지적

블랙록, 아시아에서 ESG 활동 검토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 주주 총회 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자의 ESG 관련 의사가 분명해졌고 블랙록의 의결권 행사에도 변화가 보임
- 블랙록의 1분기 스튜어드십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에 총 16개의 환경 또는 사회 주주 제안 중 12개를 지지함
- 4월 기준으로 블랙록은 기후 변화 정책과 관련해 138개 회사 153명의 이사회 이사에게 반대표를 행사함. 2020년에는 64명의 이사와 69개의 회사에서 큰 폭으로 증가
- 블랙록은 의결권 행사뿐만 아니라 주주 행동에도 참여했음. 보고서의 사례 중 미국 트랙터 제조업체 디어에 속한 흑인 농부들을 돕기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 개선과 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업체인 톱 글로브의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에 참여함

KB증권 ESG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