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포드, 배터리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 로이터 보도
추후 미국 배터리 공장 설립 가능성도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미국 2위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5월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며, 조인트벤처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2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 사가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만드는 공장을 공동 소유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같은 지역에 3·4 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 4월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한 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은 SK이노베이션이 기존 고객사인 포드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트벤처 설립은 포드의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220억 달러(약 24조9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면서 한국의 배터리 라이벌과 미국의 완성차업계 라이벌이 연합하는 배터리 합종연횡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포드의 경쟁사이자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조인트벤처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한미 정상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추가 투자 발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까지 하며 약 3년간 이어진 배터리 분쟁을 2조원에 극적 합의했는데 합의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도 이번 문 대통령 방미길에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함께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이 발표될 지 주목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