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의료진 영입하고 ‘쿠팡케어’ 프로그램 본격 가동

쿠팡, 배송직원 위한 ‘파격 복지’ 프로그램 도입
쿠팡이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들을 대상으로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고 5월 25일 밝혔다. 한 달 동안 일을 하지 않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파격적인 복지정책이다. 이 기간에 급여는 평소와 같이 지급된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케어’는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혈압·혈당 등 건강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배송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배송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의료기관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설계했으며 종합병원 건강관리센터장을 역임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도 직접 채용했다.

일반적으로 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이다 보니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도 업무를 중단하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부 물류 대기업이 근로자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업무와 병행하는 형태다.

‘쿠팡케어’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 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한 달 동안 업무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외주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른 택배물류업계와 달리 쿠팡은 배송기사 전원을 직고용하는 운영방식 때문에 가능한 조치”라고 말했다.
쿠팡, 배송직원 위한 ‘파격 복지’ 프로그램 도입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영양섭취, 운동, 질환 관리 등에 대한 전문가의 건강증진 교육이 제공된다. 또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식단, 운동, 금연과 금주,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등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이 이뤄진다.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며 “이같은 프로그램이 택배물류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