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최대 3000억원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 안해
증권·보험 등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9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토스뱅크는 이날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2월 5일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이다. 토스뱅크는 이르면 오는 9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출범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투자자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토스뱅크에 8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 대표는 “실제 사업을 출시했을 때 대출이 많이 일어나면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증자 등을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상장 여부에 대해선 “상장 계획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계속 증자하는 과정에서 상장도 열려있는 옵션이라고 교과서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토스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 여부와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이제 막 본인가를 받아서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가장 결핍이 되는 영역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아직 가상화폐 관련해서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엔 토스를 비롯해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과 협력해 차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마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홍 대표는 “(우리는) 20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기반, ‘원앱(One-app)’ 방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라며 “별도의 앱을 구축하면 해야 할 일도 많고 중복투자 등에 문제도 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절약해 슬림한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금융 시장에는) 대출을 받고 싶어도 대출 이력이 없으면 받기 힘든 구조적 모순이 있다”며 “이력이 없는 사람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비금융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