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21(WWDC21)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아이폰용 최신 운영체제 iOS15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애플은 이번 업데이트에 이메일 정보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그동안에는 스팸성 마케팅 메일을 전송한 뒤 수신자의 이메일 읽음 여부와 IP주소를 알 수 있는데, 애플은 이런 기능을 차단했다.
또 애플의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의 경우에도 지능형 추적방지 시스템에 더해 IP주소를 숨기고 트래킹하지 못하게 함으로서 사용자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했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의 경우에도 많은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처리해 개인정보 보호를 가능하게 했다. 음성인식도 기본적으로 모든 음성이 기기 내에서 처리되며, 음성이 녹음되거나 기록이 남지 않는다.
신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플러스의 경우 '프라이빗 릴레이' 기능을 도입했다. 가상사설망(VPN)과 비슷하지만, 보안수준을 더 높였다. 애플 브라우저 사파리를 사용할 때 나오는 트래픽을 암호화하고 임시적인 IP를 발급한 뒤 애플의 트래픽 중계 서버를 거쳐 전송함으로써 사용자 정보가 노출되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이메일 가리기' 기능도 선보였다. 사용자의 실제 이메일 주소는 공개하지 않지만, 메일을 수신받을 수 있는 임의의 메일 주소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정리된 이메일들이 사파리, 아이클라우드 세팅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특히 사용자는 '앱 프라이버시 리포트'에서 어떤 앱이 최근 일주일간 위치, 사진, 카메라나 마이크, 연락처의 접근 권한을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개인 정보 보호는 애플이 하는 모든 일의 중심이 돼 왔다"며 "우리는 사용자들이 스스로의 데이터에 있어 더 큰 통제력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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