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약력 : 1967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CJ 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CJ그룹 경영전략총괄. CJ 제일제당 대표이사(현).
약력 : 1967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CJ 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CJ그룹 경영전략총괄. CJ 제일제당 대표이사(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CJ그룹에서 경영전략총괄을 맡았던 최은석 총괄부사장이 CJ제일제당의 핸들을 잡았다. 최 대표는 CJ그룹에서 대표적인 ‘전략통’,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2004년 CJ에 합류해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사업 구조 개편에 참여했다.

2011년엔 CJ GLS에서 CJ GLS와 대한통운의 성공적인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이끌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인도네시아 센추리 로지스틱스, 인도 다슬 로지스틱스 등 해외 물류 기업을 차례로 인수하며 국내 사업에 주력하던 대한통운을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전략1실장으로 CJ그룹에 복귀한 최 대표는 CJ헬스케어와 CJ헬로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 등을 3대 축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해 그룹의 미래 생존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와 최근 네이버와의 사업 제휴 등 역시 최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부임 직후 취임사를 통해 “선택과 집중, 혁신성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빠르고 역동적인 CJ제일제당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당장의 당면 과제는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구조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사업 발굴’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발생한 유동성 위기를 지난해 선제적 체질개선으로 극복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성과 부가 가치 강화가 필요하다. 해외 사업 역시 전 세계적으로 진출 권역을 확장하며 순항 중이지먄 세계 유수의 일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글로벌’, ‘브랜드’, ‘연구‧개발(R&D)’, ‘혁신 기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 미래 지향점을 설정했다. 경쟁력 있는 원천 기술 확보와 글로벌 사업 외형 확대를 위해 주춤했던 M&A를 포함한 전략적 투자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식품 사업은 연매출 1조원을 넘겨 글로벌 메가히트 제품으로 성장한 ‘비비고 만두’를 필두로 한류 확산 분위기에 맞춰 만두를 잇는 대형 신제품을 지속 육성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또한 바이오 사업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함께 대형 신기술‧신제품을 개발해 미래 사업성을 확보해야 한다.

부임 이후 첫 성과인 1분기 실적을 보면 일단 초반 성적표에는 A+가 새겨졌다. 지난 1분기 CJ제일제당은 매출은 5.4% 늘어난 3조6711억 원, 영업이익은 55.5% 불어난 3423억원을 달성(자회사 CJ대한통운 제외)했다. 선제적 구조 혁신이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로 알려진 최 대표가 CJ제일제당의 미래 청사진 퍼즐을 어떻게 맞춰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경영 전략통’…미래 준비·혁신 성장 특명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