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약력 : 1963년생. 경성고. 고려대 경영학과. 게이오대 경영관리학 석사. 칭화대 이그제큐티브 MBA. 1987년 동원산업 입사.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겸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2020년 한국투자증권 회장 겸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현).
약력 : 1963년생. 경성고. 고려대 경영학과. 게이오대 경영관리학 석사. 칭화대 이그제큐티브 MBA. 1987년 동원산업 입사.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겸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 2020년 한국투자증권 회장 겸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 유일의 투자은행 중심 금융지주회사다.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저축은행·한국투자캐피탈·한국투자파트너스 등 7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효율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한국 자본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종합 금융회사로 진화 중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지난해 3월 20일 이사회를 열고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201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 9년 만의 승진이었다.

김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과 진출에 과감하게 나서겠다”며 “협업과 시너지 강화를 통해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자본 효율성·성장성 업계 최고 달성
김 회장은 “왜 안 되죠”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평소 강조하는 도전 정신과 끈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말이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목표로 하는 그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늘 “와이 낫(Why not)”이라고 되묻는다.

그가 대학 4학년이던 1986년 겨울 북태평양행 명태잡이 원양 어선에 오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제대로 한 번 사회생활 해보자’는 오기로 배 위에서 하루 18시간 넘는 중노동을 4개월간 버텼다. 여기에서 체득한 끈기와 도전 정신은 그가 항상 강조하는 말인 ‘와이 낫’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30년 가까이 증권업과 자산 운용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1991년 당시 세계 1위였던 원양어선 회사인 동원산업에 복귀하는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톱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후 채권·정보기술(IT)·기획·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다. 1998년 자산운용본부 상무·전무·부사장·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를 맡았고 2004년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5조8137억원의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김 회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어 카카오뱅크의 성공적 출범과 안착을 이끌기도 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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