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기후 변화 넘어 생물 다양성으로 확대되는 ESG
기업과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환경 이슈는 생물 다양성, 플라스틱 문제 등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ESG의 환경 요소(E)에서는 생물 다양성이 과제로 등장했다. 특정 생물이 멸종하면 식량 위기와 생태계 붕괴가 바로 다음 단계의 위험으로 제시된다.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자연 의존적이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 훼손은 곧 기업의 재무적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생물 다양성이 기후 변화와 함께 중요한 ESG 평가 항목인 이유다.

하지만 생물 다양성과 자연 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명하고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 생물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다. 아마존의 산림 벌채가 이슈화되며 ‘아마존 대두’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 것이 생물 다양성을 반영한 투자 전략으로 활용된 사례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 다양성에 따른 투자 전략을 정립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의 자동화 기기 업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환경 경제학에 기반한 자연 자원의 가치 개념을 도입해 생물 다양성 점수(Global Biodiversity Score)를 산정한다. 산정한 생물 다양성 점수를 통해 자신의 제품군에 대한 생물 다양성 발자국(End-to-end biodiversity footprint)을 표한다.

한편 기업의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업 재무 공시에 포함하는 방법도 생물 다양성 활용 방안이다. 지난 6월 4일 자연 자본 관련 재무 정보 공시 태스크포스(TNFD : Task 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가 공식 출범했다. TNFD는 전 세계 기업들이 2030년까지 생물 다양성 관련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성 관련 지표를 공개하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탄소 배출량 관련 재무 정보를 공시하는 규제(TCFD : Task force on Carbon Financial Disclousure) 정비와 함께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TNFD 프레임워크가 향후 생물 다양성 관련 항목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잣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만한 뉴스]

글로벌 투자자, 아시아 전력 회사에 탄소 배출 줄이도록 압력(파이낸셜타임스)
- JP모간과 피델리티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대규모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는 중국·홍콩·일본·말레이시아의 유틸리티 기업들(China Resources Power Holdings, Hong Kong’s CLP Holdings, Malaysia’s Tenaga Nasional Berhad, Japan’s Chubu Electric Power, J-Power)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요구
- 5개 유틸리티 기업들의 2019년 탄소 배출량은 약 2억 8500만 톤으로, 이는 스페인의 국가 배출량에 해당하는 양
- 이들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23%로 아시아 유틸리티 기업들의 순제로 전환이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아마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선다(애즈 유 소)
- 투자자(As You Sow와 Green Century Funds)들이 아마존의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과 관련해 주주 제안 제출. 아마존의 포장재가 해양 생태계로 배출된 양, 플라스틱 포장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 및 목표,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평가하겠다고 발표
- 아마존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환경 단체 오세아나(Ocean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억6500만 파운드의 플라스틱 포장 사용, 2200만 파운드의 포장 폐기물이 해양 생태계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
- 애스 유 소(As You Sow)로부터 동일한 주주 제안을 받은 5개의 글로벌 기업이 순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데 동의. 큐리그 닥터 페퍼는 2025년까지 버진 플라스틱 사용(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를 결합해 만든 플라스틱) 20% 감축, 몬델레즈는 포장재에 버진 플라스틱 사용 25% 감축 목표. 펩시·타깃· 월마트의 감축 목표는 올해 말에 공개될 예정

KB증권 ESG솔루션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