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약력: 1985년 현대오일뱅크. 2012년 중앙기술연구원 초대원장. 안전생산본부장. 2018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현).
약력: 1985년 현대오일뱅크. 2012년 중앙기술연구원 초대원장. 안전생산본부장. 2018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현).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1985년 현대오일뱅크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공장에서 잔뼈가 굵었고 2012년 연구·개발(R&D) 기능을 집중화한 중앙기술연구원 초대 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대산 공장을 총괄하는 안전생산본부장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가 된 것은 현대오일뱅크 창사 이후 처음이다.

강 사장은 현대오일뱅크가 정유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석유화학·윤활기유·카본블랙 등 비정유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대부분의 과정을 함께해 왔다.

1988년 한국 정유업계 중 처음 고도화 설비를 도입하고 2011년 제2 고도화 설비까지 준공한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41.4%에 달한다. 원유 1차 정제 후 남는 잔사유를 다시 한 번 처리해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변환하는 고도화 설비 덕분에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사업에서 독보적인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합작해 비정유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 일본의 대표 정유사인 코스모오일과 함께 설립한 현대코스모가 파라자일렌과 같은 방향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 기업 쉘과 합작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윤활기유를,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은 방향족 석유화학 중간원료에 이어 올 하반기 폴리에틴렌·폴리프로필렌과 같은 올레핀 석유화학 제품까지 생산을 앞두고 있다. OCI와 합작한 현대오씨아이가 타이어 원료인 카본블랙을 만들고 있다.

강 사장이 이끄는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미래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2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생산한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도 다른 기업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 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비료 등으로 자원화해 블루수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포석이다. 또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바이오 항공유 등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검토한다.

기존 정유 공장은 미래 사업 원료와 친환경 유틸리티(전기·용수 등)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RE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말 상업 가동을 목표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분리막 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한 중사료석유화학단지(HPC)를 건설 중인 현대오일뱅크는 성공적인 HPC를 운영하기 위해 기존 정유 공장에서 석유 제품 대신 나프타 등 화학 제품 원료를 최대한 생산해 HPC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등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율을 70%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친환경 미래 사업 이끄는 글로벌 리더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