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중개형 ISA는 론칭 1주일 만에 2만5000명의 고객을 유치한 것에 이어 최단기간 10만 가입 고객을 돌파한 이후 업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관리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삼성증권 다이렉트 IRP는 증권사들의 잇단 참여로 IRP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2021년 1분기 세전이익은 402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0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776% 증가한 2890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자산 관리(WM) 시장 지배력 우위를 통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순수탁수수료가 호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분기 삼성증권의 순수탁수수료는 2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 한국 주식의 순수탁수수료는 18.9% 상승, 해외 주식 순수탁수료는 81.7% 상승했다.
지난해 해외 주식 열풍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 해외 주식 순수탁수수료의 급격한 상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혔다.
삼성증권의 1분기 해외 주식 예탁 자산 잔액과 거래 대금은 각각 27.5%, 104.1% 증가했다. 해외 주식 거래 대금과 수탁 수수료가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증권은 업계 최대 규모의 전담 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주식팀’을 리서치 센터에 신설해 관련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사 이후 최초로 1억원 자산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HNWI)가 20만 명을 넘어섰고 1분기에만 예탁 자산이 10조원 넘게 순유입되는 등 리테일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초고액 자산가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작년 7월 기관투자가급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론칭해 초고액 자산가 시장의 선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는 삼성증권 예탁 자산 기준 10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 가문을 대상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힘든 글로벌 투자은행(IB) 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어 인기가 높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50여 개 가문이 가입했다.
리테일 고객 자산 역시 300조원 가까운 수준에 이르면서 국내외 주식 시장 활황과 함께 위탁 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주가에도 큰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B 분야에서 낸 성과도 돋보인다. 지난해 인수 금융 주선 규모가 2조5000억원을 넘어 업계 1위를 기록했고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페이 주간사회사를 맡는 등 주식자본시장(ECM)에서의 활약도 확대되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